명분없는 경선보다 차라리 새살림 차린다
명분없는 경선보다 차라리 새살림 차린다
  • 김승현 
  • 입력 2007-08-29 11:32
  • 승인 2007.08.29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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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영남신당설’ 모락모락 >>

범여권 통합 움직임의 산물인 민주신당이 탄생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이명박 후보를 연말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지형도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범여권은 민주신당과 통합민주당이 개별적으로 당내 경선을 거친 뒤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 이탈세력이 생겼다. 이와 관련 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신당 합류를 거부한 김혁규 전의원은 ‘영남신당’ 창당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경선 후폭풍’으로 인한 한나라당 일부 이탈 세력도 영남 신당에 가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이면서도 김 전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노 인사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 민주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는 그의 지지자들이 당 사수를 주장하며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대세를 돌리지는 못했다.

신당행을 거부한 김 의원이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독자 세력을 확보하지 않는 한 대선 출마가 요원하다. 그는 이미 의원직까지 내던진 상황이다.

신당 인사들은 여전히 김 전의원의 합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김 전의원의 측근은 “실질적으로 연락이 온 것은 거의 없다”며 “아무래도 잠재력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PK 지지층 핵심

현재 김 전의원은 모처에서 향후 행보를 높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만큼 신당 창당 여부가 중대 관심사다.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신당을 먼저 만들어 출마할 수도 있고 2002년 정몽준 의원처럼 독자적으로 활동하다 나중에 창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 전의원은 신당 합류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원칙의 실종, 진정성과 미래 비전의 부재,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성과 부정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손학규 전경기지사와 정동영 전통일부 장관의 ‘사당화’에 대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

비례대표였던 김 전의원은 신당합류를 거부했던 터라 의원직 사퇴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선 출마에 대해선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캠프 내 인사는 “아직 고민중인 단계인데도 ‘정치 은퇴’ 가능성까지 회자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라도 거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 일부 합류설

김 전의원은 ‘독자신당’을 모색할 경우 자신의 지지층을 바탕으로 ‘영남 신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에서도 김 전의원이 중도포기한다면 영남의 한나라당 몰표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민주신당이 김대중 전대통령의 지지를 업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영남에서의 활동 반경이 좁아진 것도 그 이유다.

일각에서는 김 전의원이 PK 지지층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할 경우 한나라당 경선결과에 환멸을 느낀 대구, 경북(TK) 인사들이 가세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의원측은 “우리가 신당 합류를 거부한 것도 명분과 과정의 미흡함 때문이었는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무엇보다 우리와 정체성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신당’을 포함 독자세력화를 모색중인 김 전의원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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