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606호와 607호로 각각 지정된 김천 직지사의 3층석탑 3개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원래 문경시 산북면 도천사에 있었지만 지난 1960년대 대형화재가 발생해 사찰이 소실되자 뜨락에 방치돼 있던 것을 현재 직지사 회주인 녹원스님이 지난 74년 직지사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로 33년이 지나고 있다.
이들 석탑들은 인근의 문경 내화리 삼층석탑과 비슷한 양식을 보이는 등 신라 일반형 석탑 양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높이가 5.3m로 같고 석탑의 각부 양식 수법도 3기가 모두 동일하다. 일반적 삼층석탑에서 보이는 이중 기단이 아닌 단층 기단이 특이하며 별다른 장식이 없고, 탑신부는 몸 돌과 지붕 돌을 각기 하나의 돌로 만들어 놓았으며 지붕돌에는 추녀 끝마다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다.
국가 소유인 이들 석탑을 뜻 있는 주민들이 그동안 산발적으로 문경시로의 반환을 요구해 왔었으나 직지사측은 일언지하에 거절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청과 경북도청의 문화재 관계자들은 “3개의 삼층석탑이 나란히 건립된 곳은 익산 미륵사지와 함께 도천사 터뿐이어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국내로 옮겨진 문화재의 반환이 있었다는 전례가 없고 보물인만큼 관리의 용이성 등 복잡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시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였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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