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남문화재연구원은 25일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현지에서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고 "이 일대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 29기, 원삼국시대 목관묘 등 235기, 삼국시대 이후 도로유구, 구상유구 등 36기 총 300기의 유구가 대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여기에서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발, 원삼국시대 오리모양 토기 등 2천347점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윤형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실장은 "이 일대가 신라를 건국한 박씨와 관계있는 세력 집단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일대에서는 원삼국시대 대규모 분묘군이 확인됨으로써 이 유적이 초기 신라 사로국의 모체가 되는 새로운 집단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통해 1~3세기의 초기 신라의 형성과정과 문화상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더욱이 오리모양의 토기와 마형대구,호형대구는 피장자의 신분을 과시하는 위세품으로 이를 통해 덕천리 유적의 정치적 지위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사구간에 대형 매장유물이 발견되자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매장문화재로 노선이 변경될 경우 전체 공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사 지연과 공사비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2006.10.26>
고도현 dhg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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