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전자의 파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성우전자에 40억원을 출자한 현대시멘트가 이 돈을 모두 손실처리했기 때문이다. 또 미수금 및 대여금 253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해 금전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현대시멘트는 성우전자의 정몽훈 사장의 첫째 형인 정몽선 회장이 오너로 있다. 정몽선 회장은 둘째 동생이 파산선고를 받는 동안 이를 도와주지 못하는 시련을 겪은 것이다.성우그룹은 지난 58년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를 발족한 것을 계기로 90년 비로소 성우그룹을 출범시켰다. 성우그룹은 그룹 출범과 동시에 성우종합레저산업을 설립해 레저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이후 전자와 에너지, 물산, 정보통신, 금융 등 문어발식 확장을 전개하다 이것이 단초가 돼 2000년대 들어 일부 계열사들이 부실에 허덕였다.
그 결과 지난해 대규모 부실사 정리와 함께 계열분리가 이루어졌다. 이번에 최종 파산을 맞은 성우전자는 그 대표적인 예다.정인영 명예회장 일가가 이끌어오다 외환위기 당시 그룹이 쪼개지는 아픔을 겪은 한라그룹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장남 정몽국씨가 자신이 소유권을 갖고 있는 한라시멘트 주식을 임의로 처분했다며 정몽원 회장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고소한 것.정몽원 회장은 이와는 별개로 지난해 계열사를 통한 한라중공업 편법 지원문제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항소가 진행 중이다. 정몽원 회장은 지난 94년 장남을 제치고 후계자로 지명돼 그룹을 이끌어왔으나 97년 12월 한라중공업 부도와 함께 계열사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현재는 한라건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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