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5일 자신의 아들 A(5)군을 데리고 거리로 나가 구걸행위를 하고, 상습적으로 아동을 학대한다며 A군의 부모 A(71)씨와 부인 B(42)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기관은 고발장을 통해 이들은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 대신지하상가 부근에서 A군을 데리고 행인들을 상대로 구걸행위를 하는 등 지난 5년간 아들과 함께 구걸을 하며 아동을 학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또 자체 확인 결과 A군은 행인들에게 구걸을 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주워온 음식을 어머니와 나눠먹었으며, 난방도 안되는 집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고 고발장을 통해 주장했다.
이 기관은 2005년부터 A군이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다는 제보를 수차례 받고 확인한 결과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부는 대구시와 아동보호단체 등이 제안한 A군의 어린이집 입학 및 주거환경개선 등의 모든 도움을 일절 거절해 왔으며, 지난 1일에 추진된 A군의 보호시설 입소 조치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02.07>
고도현 dhg@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