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농촌사랑 장학사업 화제
특별한 농촌사랑 장학사업 화제
  • 고도현 
  • 입력 2007-03-03 17:59
  • 승인 2007.03.0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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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출신 허일진씨, 사재출연 재단 설립...우수 농업경영인 등에 年 3천만원 지원>

농촌의 학생들은 물론 유능한 농업인과 효자효부에게까지 장학금과 후원금을 지원하는 농민출신 사업가의 장학사업이 화제다.

상회농촌발전장학재단은 지난 2005년부터 경북 문경과 상주지역의 유능한 농업경영인과 효자효부 및 우수 고교생들을 찾아내 총 25명 정도에게 매년 3천 여 만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 2일 오후 문경시청 강당에서 3번째 시상식을 개최해 농업부문 최우수상에 상주시 이안면의 이봉호씨에게 상금 500만원, 효부상에 문경시 가은읍 김영애씨 200만 원, 장학상에 문창고교 주현동군에게 100만원 을 지급하는 등 문경과 상주에 각 12명씩 24명에 총 3천30만원을 지급했다.

이 장학재단의 설립자는 경북 문경시 농암면이 고향인 허일진(57.사진)씨.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하고 농촌이 어렵다고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미덕인 ‘효’는 지금시대에 아주 중요하지요.”

농민 출신으로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등 고생한 그는 지난 2003년 현금 2억원 등 사재 9억 여원으로 ‘상회농촌발전장학재단’을 설립, 고향 지역 농업인들에게 “농업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분들과 귀감이 되는 효자·효부들,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울려고 하는 고교생들을 도와 주겠다”며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다.

농촌 발전에 대한 열망이 남달랐던 허씨는 한 때 돈이 없어 배우지 못고 농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을 내내 아쉬워하다 결국 주변사람들 이 깜짝 놀랄 장학사업에 나선 것.

허씨는 (희사한)땅에 재단이름으로 층 당 54평의 4층 건물을 짓고 임대수익금만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최근 지역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재단 건물의 임대사업 수익이 떨어져 올해는 시상금의 상당부분을 허씨의 사재로 충당했다.

이 재단의 이사인 신동곤(54·문경시 점촌농협 지점장)씨는 “(허 이사장은)평생을 무엇하나 낭비하고 버리는 것이 없고 남을 배려하면서 살더니 나중엔 돈을 돈답게 쓰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허 이사장에게는)돈을 버는 법도 배워야겠지만 쓰는 법도 배울 것이 많다”고 했다.

보다 많은 형편이 어려운 농업인에게 안정된 후원금을 주고 싶다는 허 이사장은 현재 문경시 바르게살기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2007.02.05>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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