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시장실 호화판 리모델링 빈축
멀쩡한 시장실 호화판 리모델링 빈축
  • 고도현 
  • 입력 2007-03-19 01:30
  • 승인 2007.03.19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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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가 멀쩡한 시장실을 거액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일정으로 시장실의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고 바닥 및 벽체교체, 시장 집무실 특수방음 공사 등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시장실은 60평 규모로 이번 공사에는 접견실이 확장되고 시장 집무실과 부속실의 배치가 변경되면서 고급 마감재 등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 J업체와 6천320여 만원에 계약했다.

이번 공사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접견실이 좁아 시장이 시민들과 외지인을 만나는 것이 한계가 있다”면서 “시장실을 확장하는 것도 아니고 시장실을 찾는 민원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부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내부구조를 변경하기 위해 6천 여 만원이란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한결 같이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경시가 밝힌 공사 계획안을 보면 시장 개인 집무실도 접견실과 똑같은 크기로 리모델링하는데다 별 흠집도 없는 천정과 바닥, 문짝의 전부 교체는 물론 있는 화장실까지 없애고 새로 설치하는 등 호화스럽게 꾸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공사 때문에 청사 제2회의실에 설치한 임시 시장실 이전 비용도 300만 원이 추가 됐으며 특히 공사가 끝나면 새 집기를 구입하는데 추가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이래 저래 시민들이 고개를 흔들고 있다.

한 민원인은 “문경시장 접견실을 넓혀야 외빈접견과 민원인 상담이 용이하다는 시장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그런 생각을 고쳐야 외빈접견과 투자유치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경시청의 한 직원도 “한 사람이 쓰는 시장 집무실보다는 많은 민원인이 활용하는 각 민원실이 더 낡았을 것”이라며 “이건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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