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들여 산림공원 등 3개 테마로…내년 상반기 마무리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경남 진주시는 무분별한 경작과 불법 시설물로 훼손된 비봉산을 진주의 얼과 문화가 깃든 품격 있는 시민 생명의 숲으로 가꾸기 위해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은 옥봉, 봉래, 상봉, 장재 및 초전동에 걸쳐있는 비봉산 110ha(33만여 평)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구역은 시내에서 바라보았을 때 동쪽의 말티고개 봉황교에서 진주향교 뒷산, 봉래초등학교 및 의곡사를 거쳐 서쪽 봉산사까지의 산림으로 진주시의 북향에 위치한 주요 배후 녹지로서 도시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 공간과 연접한 위치에 있어 매일 많은 시민들이 건강과 휴양을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비봉산 뒤편의 기존 경작지는 편백 힐링숲과 사계절 변화감을 느낄 수 있는 색깔이 있는 테마숲으로 조성하여 전체적으로 진주시민 생명의 숲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 비봉산 토지 소유자 협조에 따른 보상 추진 원활
비봉산은 개인 사유지가 많고 오래전부터 산딸기, 오디 등을 재배해 온 경작자가 많아 경작지 매입과 산림 녹화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다.

▲ 비봉산 제모습 찾기 3개 분야로 나누어 사업 추진
시는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비봉산 산림공원 △봉황숲 생태공원 △봉황교와 비봉산 정상을 잇는 생태탐방로 조성 등 3개 테마로 나누어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도비를 포함한 6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분야별 질 높은 공간으로 조성 중에 있다.

현재 진주향교 뒷산에 조성 중인 향교전통숲은 원래 무분별한 경작으로 인해 산림의 원형을 잃어 버린채 방치되다시피 한 곳이었으나 배롱나무와 벚나무, 이팝나무, 산수유, 산딸나무, 자귀나무 등의 꽃 피는 나무와 편백, 가시나무 등 상록수를 심어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향교 전통숲은 비봉산을 오가는 등산객으로부터 앞으로 비봉산이 어떻게 변모하게 될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실시설계를 마친 상태로 4월중 입찰을 거쳐 5월중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봉황숲 생태공원은 정상부에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관찰원, 생물 서식지인 비오톱과 스토리텔링 기능을 부여한 생태교육 숲, 숲속 놀이교실 등으로 조성된다. 계단식 지형을 이용한 다락정원과 매화원, 어린이 숲유치원과 소생물 서식처인 물웅덩이, 야생초화원 등이 만들어지고 경작지내 창고와 농막, 비닐하우스, 농자재 적치장 등은 전량 철거 후 반출처리하고 다양한 수목을 군락으로 식재해 숲으로 복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도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0.8km 구간의 비봉 숲자락길과 비봉산 뒤편을 지나는 봉황숲자락길 2.8km 등도 각각 특색 있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탐방로로 조성 중이다.

이에 따라 금년 봄에 심은 진달래가 탐방로 여기저기에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이번 주부터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 벚나무 터널길과 함께 상춘객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예산도 절감하면서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 시행
시에서는 건강한 산림으로 가꾸기 위해 불가피하게 제거한 폐임목을 전량 파쇄후 우드칩으로 만들어 새롭게 심은 나무의 뿌리부분을 덮어주는 멀칭재로 재활용하고 있어 수목 활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산림탄소상쇄 효과도 거둘 수 있도록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한, 나무 뿌리를 덮어주고 남는 우드칩은 탐방로에 깔아서 미끄러짐 방지 효과도 거두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들어 주면서도 일체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수목 관수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공사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화장실 건립과 음수전 설치도 계획할 수 있게 됨으로써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시내에서 수돗물을 끌어 오고, 향후 급수라인을 유지·관리하는데 필요한 비용의 1/10정도의 비용으로 비봉산의 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 부분에서도 많은 예산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 품격 있는 녹색 환경도시 실현 기대
시 관계자는 비봉산 제모습 찾기 공사에 따른 이용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업을 마무리하여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통한 비봉산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 회복으로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진주의 도시 어메니티를 형성하고 인구 50만 성장도시에 걸 맞는 품격 있는 녹색 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 했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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