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뚫어 수십억대 기름빼낸 일당검거
송유관 뚫어 수십억대 기름빼낸 일당검거
  • 고도현 
  • 입력 2007-03-22 00:50
  • 승인 2007.03.22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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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을 몰래 뚫어 수십억대의 각종 유류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대한송유관공사 송유관을 뚫어 휘발유, 경유 등을 훔친 혐의(특가법위반 등)로 백모(38)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총책인 최모(36)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김천시 봉산면 인근 고속도로 송유관을 뚫어 총 279회에 걸쳐 유류 223만2천ℓ, 시가 29억여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송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창고를 매입, 유압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창고는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했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또 훔친 유류를 보관하기 위해 실제 인근 S주유소를 사들여 저유소로 활용하는 한편 새벽을 틈타 전국으로 유류를 값싸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울산지역 선후배 사이로 총책, 절취조, 운반조, 판매조 등 임무를 분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치밀한 점을 미뤄 추가 범행사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

또 범행에 사용한 유류탱크 화물차 2대를 압수하고, 전국 유류판매처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송유관이 고속도로 주변에 있어 범행표적이 되고 있다”면서“앞으로 대한송유관공사 직원들과 정보교환을 수시로 하고, 암행순찰을 늘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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