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개최지가 27일 오후 8시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현지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대구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위기다.
공식대표단은 최종 보고회를 위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때마침 대구시는 가장 마지막으로 보고회를 하게 돼 또 하나의 이점을 안았다.
마지막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범일 대구시장은 “오랜 시간 대회 유치를 위해 준비해 왔다. 몸바사 현장에서 느끼는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대구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마지막 순서인 만큼 침착하게 여유를 갖고 최종 보고회 과제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마지막까지 대회 유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가 막대한 정부지원에 힘입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스크바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든 러시아 소치와 겹치는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2011년 세계육상대회로 목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어 라민 디악 IAAF 회장을 압박하는가 하면 모스크바 유치위원회는 IAAF에 6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표가 줄어든 IAAF 집행이사 투표권도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관심이다.
IAAF는 일카 카네르바(58·핀란드), 미노스 젠 키리아코우(64·그리스), 슈리 수레시 칼마디(62·인도) 이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함에 따라 투표권은 나머지 25명이 행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나 대구시는 그동안 공 들여온 북중미, 아프리카 표가 이탈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다며 담담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대회 유치를 위한 다양한 ‘거리응원’을 펼친다.
이날 행사는 ‘대구가 자랑스럽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에서’라는 주제로 오후 7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다.
거리응원은 시민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대구육상경기연맹과 생활체육육상연합회원 등은 케나 몸바사에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식대표단을 응원하고, 세계육상 대구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응원전을 펼친다.
또 고산농악, 이깐딴띠, 락밴드 등의 다채로운 공연들도 곁들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한·칠레 청소년대표 축구중계를 통해 유치 응원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여기다 대구시청마라톤클럽은 행사장 주변에서 대회 유치 기원 달리기행사를 벌여 분위기를 이끈다.
대구시는 이날 대회가 유치될 경우 다양한 축하공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해 축제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생각이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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