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청와대 하사품엔 ‘봉황마크’
진짜 청와대 하사품엔 ‘봉황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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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8-21 09:00
  • 승인 2003.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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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청와대 하사품엔 봉황마크가 새겨져 있죠. 기념품 매장에서는 봉황마크를 새긴 물품을 판매할 수 없어 청와대 문양을 새겨넣고 있습니다.”청와대 앞 기념품 매장 한 직원의 말이다. 청와대 국장을 사칭한 장씨를 기념품 가게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은 잘 기억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가게를 들러 기념품을 사 갔다”며 “다른 사람과 달리 한 번씩 올 때마다 많은 양을 구입해 가 모든 직원들이 그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이곳에서도 거짓말을 일삼았다. 장씨의 신분이 궁금했던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이냐”고 묻자 장씨는 진짜 청와대 직원들의 출입이 잦은 탓에 이곳에서는 현직 청와대 국장 대신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면서“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한 직원이 “그러면 사장님이네요”라고 말하자 단호히 “사장이 아니라 회장”이라고 답하며“캄보디아 등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는 것.장씨는 또 외국에서 찾아온 바이어들에게 줄 선물로 청와대 기념품을 사간다는 설명까지 직원들에게 덧붙였다. 그러나 사기 버릇은 이곳에서도 계속됐다. 기념품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장씨가 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한 대학생에게 ‘어느 대학을 다니느냐’고 묻고 ‘서울에 있는 모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답하자, ‘내가 그 대학직원을 잘 알고 있다’며‘장학금을 받고 싶으면 나에게 전화하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직원은 또 “또 다른 직원에게는 ‘직장을 구해 주겠다’며 가게에서 직접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경리직원 한 명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해 다들 그가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했었다”고 말했다. 입만 열면 거짓말로 자신을 소개한 장씨. 그는 자신을 전북에 있는 모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이며 전직 국회의원 K씨의 보좌관 출신이라고 전했지만 모두 허풍이었고 사기전과 5범에 불과한 거짓말쟁이였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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