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생이 다쳤는데도 치료를 제때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등)로 20대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울산시 북구 H어린이집 최모(여ㆍ27)원장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한 원장 남편 박모(29)씨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폭행과 학대 여부를 밝히기 위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원장은 지난달 14일 원생 이모(2)군이 피아노에서 떨어졌으나 곧바로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흘 뒤인 지난 17일에는 남편과 함께 경주에 갔다 이군이 구토를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자 뒤늦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져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유족들이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군 사망과 관련, 부검사진과 사고경위가 인터넷상에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정확한 사고경위를 밝히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숨진 이군의 부검결과 사인은 소장파열에 의한 복막염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외력이나 추락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고 손등에 난 상처는 방어 흔적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면서 “앞으로 학대나 폭행 여부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숨진 이군은 부모의 사정으로 주말을 제외하고는 어린이집에서 24시간 생활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