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ㆍ朴 최고 접전지는 대구,경북
李ㆍ朴 최고 접전지는 대구,경북
  • 고도현 
  • 입력 2007-08-13 01:07
  • 승인 2007.08.13 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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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서 1위 못하면 되겠나"

李ㆍ朴, 고향ㆍ본관에서 세확산 각축, 내일 대구경북합동연설회. 당락 변수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양 진영의 경선운동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구 경북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이는 이­-박 두 후보가 모두 대구 경북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이 전 시장은 포항이 고향이고, 박 후보의 경우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구미시 상모동에 있다. 또 고령은 박 전 대표의 본관이다. 그래서 이들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연고지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양 캠프 인사들도“고향이나 부친의 고향 또는 본관지역에서 1위를 못하면 되겠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역 표심 뚜껑 열어봐야 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일 19일. 1주일을 앞둔 12일 마지막 일요일. 대구·경북지역의 전당대회대의원, 당원선거인, 국민선거인 등 모두 2만50명이다.
이밖에 여론조사 20%가 있긴 하다.

대구의 경우 12개 중·남구 등 12개 지역구를 두고 있으면서 6대4로 패가 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텃밭이면서 지역구인 달성이 포함된 만큼 중·남구, 동구 갑, 동구을, 달서갑, 달서을, 달성군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는 북구 갑, 북구을, 달서구 병, 수성을 등 4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대표 지역구인 서구와 수성갑은 겉으론 중립을 표명하고 있지만 각 캠프는 우리를 지지한다며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근혜 후보지지 지역의 선거인 수는 4천351표, 이명박 후보 지지 지역은 2천995표다. 이에 중립인 서구와 수성갑의 1천786표와 당직자와 고문단 등 264표가 어디로 쏠릴지 초미의 관심이다.

경북의 경우 포항북 등 15개 지역구를 두고 표면적으로는 반반으로 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박 후보의 경우 선친의 고향인 구미갑, 구미을과 영천, 문경·예천, 경산·청도, 고령·성주·칠곡, 군위·의성·청송 등 7개 지역에서 앞선 지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고향인 포항북, 포항 남·울릉과 김천, 경주, 안동, 상주,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7개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영주는 중립을 표명하고 있으나 선거의 중립은 존재하지 않아 막바지 표는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후보의 지지 지역 선거인수는 1만654표 중 4천714표, 이 후보 지지 지역 선거인 수는 5천383으로 지역구 수는 비슷하나 선거인 수는 상대적으로 이 후보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중립인 영주 514표와 도당의 당직자 등 43표의 영향이 어디로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또한 대구 경북지역에 ‘빅2’주자의 최다 득표지역이 모두 혼재해 있어 양 캠프 소속의원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캠프 모두 일주일에 2∼3회 정도 지역구별 지지율 순위를 집계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분전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 경북지역의원들과 캠프 소속 당협위원장들은 지역구에서 상주하며 표밭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외부에는 지지율 순위를 발표하지 않지만 해당지역 의원들은 순위를 모두 알게 돼 인근 지역과 크게 대비되는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은 더욱 진땀을 흘리며 지지율 올리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구마다 공천권이 있는 국회의원의 성향에 따라 지지표명을 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타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등 개표를 해봐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선거권이 없으면서 특정인에게 사활을 걸고 있는 지지자들은 피의 전쟁이 아닌 눈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양상이다”며 “경선이 끝나면 각 캠프에서는 열심히 일한사람은 서로 인정해주고 정권창출의 목표를 향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13일 지역구 국회의원 성향대로 대구시의회와 그랜드호텔에서 각각 두 갈래로 나뉘어져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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