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 못본 졸속행정 비난

경북 문경시가 최근 문경새재도립공원내 길 박물관 앞 야외전시장에 조경단지를 조성해 놓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허물고 거액을 들여 새로 추진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문경새재박물관을 국내 유일의 길 테마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총사업비 38억 원을 들여 2006년 착공, 지난 9월 박물관 전시, 건축부문과 야외전시장 조경단지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시는 박물관 전경과 야외전시장 조경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성한 지 두 달도 안돼 다시 허물고 조경부문 사업비 3억5천만 원을 추가로 들여 공사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사용된 조경 공사비 5천여만원이 고스란히 날아간 셈이 됐다.
시민 김모씨(41·문경시 모전동)는 “멀쩡하게 조성해놓고 다시 허물려면 당초에 예산을 확보해 제대로 지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혈세가 낭비된 것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비가 주로 전시, 건축부문에 투입돼 적은 사업비로 야외전시장 조경을 해 엉성했다”며 “국내 유일의 길 테마 박물관인 만큼 제대로 조경을 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해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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