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구성은 ‘막장’일지 몰라도 속은 진국이에요

아침드라마는 출생의 비밀, 불륜, 재산다툼 등의 내용을 가장 자극적이고 ‘막장’스럽게 그려낸다는 편견을 지니고 있다. 몇몇 아침드라마는 주부 시청자들을 겨냥해 울분이 터지기는 하지만 계속 보게 만드는 내용으로 시청자를 확보해왔다. 하지만 아침드라마 ‘태양의 신부’는 이와 같은 단점들을 전혀 따르고 있지 않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주인공 장신영이 있다. 태양의 신부 대본을 보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한 번도 막장스러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장신영은 완성도에 따른 갈등과 긴장감이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전하고 있다. 제작발표회를 통해 과거보다 눈부신 미모를 뽐낸 장신영과 100부작으로 씌여진 ‘태양의 신부’의 매력을 살펴봤다.
지난 19일 SBS 드라마 ‘태양의 신부’ 제작발표회에 여주인공으로 참석한 장신영은 물오른 외모와 스타일리쉬한 옷차림으로 좌중을 술렁이게 했다. 이날 장신영은 블랙과 베이지색의 조합이 독특하게 디자인된 원피스를 입고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자아냈다.
드라마 ‘태양의 신부’는 스물일곱의 여자가 가난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 동생과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나이 많은 재벌 회장과 결혼을 선택하고 회장 일가의 파란만장한 가족사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으로 구성 돼있다. 여주인공은 많은 장애물을 근성과 포용력으로 이겨내고 가족애와 화해를 동시에 얻어간다. 장신영이 맡은 역할은 여주인공 김효원이다.
지혜로운 현모양처 역할을 맡은 배우답게 장신영은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기자들의 질문을 시종일관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드라마 내용과 에피소드를 똑 부러지게 풀어나갔다.
아침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 장신영은 “감독님이 이번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생각나는 여주인공이 나밖에 없었다고 말해주셨다”며 “행운이며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장편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장신영은 “기획 단계에서 주인공을 염두에 두는 일은 흔하지 않다. 연기 생활 10년 만에 처음이었다”면서 “시작부터 행복하고 좋았다.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넘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신부’를 맡은 이창민 PD는 드라마 ‘자이언트’와 ‘마이더스’로 주가를 올린 PD다.
기획부터 그녀를 염두한 드라마
‘태양의 신부’는 기본적으로 고전 작품 심청이와 내용이 비슷하다. 가난 때문에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는 내용도 그렇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회장일가’라는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면 늙은 회장과 젊은 여인의 결혼, 어머니뻘 전처, 자신과 동갑인 딸 등의 특징이 부각되는 막장드라마를 예상할 수도 있게 된다.
그래도 장신영은 이와 같은 의견을 일축하면서 ‘태양의 신부’가 막장 드라마와 전개를 달리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장신영은 막장 아침드라마가 아니냐는 질문에 “한 번도 그런 생각 한 적 없다. 막장이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장신영은 겉으로 보여지는 시선보다는 캐릭터 소화와 연기를 신경 써야 하는 배우의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녀는 “아침일일극에 대한 고정관념은 없으며 아침드라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의 장르를 떠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장신영은 “이번 드라마는 효원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서 선택했다”며 “밝게 웃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캐릭터는 처음인데 마음에 든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태양의 신부’는 한진희와 정은우 두 명의 남자배우가 장신영과 호흡을 맞춘다.
중견배우 한진희는 ‘태양의 신부’에서 재벌가 회장 이강로 역할을 맡고 있다. 한진희는 장신영과 진한 멜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끌리는 외모로 상대 배우들에게 인기 만점
장신영과 한진희는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에서 이미 부녀지간 연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35살’의 나이차가 나는 부부로 나온다.
두 배우와의 멜로 연기에 대해 장신영은 “정은우씨 경우는 처음이라서 호흡이 안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한진희 선생님과는 맞춰본 적이 있어 훨씬 잘 맞는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 최진혁 역할을 맡은 정은우는 장신영에 대한 깊은 호감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은우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신영 누나를 볼 생각에 무척 설렌다. 자주 보고 싶은데 못 봐서 인터넷에서 누나의 사진을 찾아본다”는 말로 장난스럽게 자신의 속내를 공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태양의 신부’가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와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관심 또한 상당하다. 장은영 아나운서와 최원석 회장은 특별한 사연을 안고 1999년 결혼했다가 11년 만에 이혼했다.
장신영은 이 같은 주장에 명확한 입장을 나타냈다. “태양의 신부 모티브에 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말한 장신영은 “작가 선생님이 캐릭터를 풀어가는 것은 실화와 상반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소재일 뿐이고 나는 충실하게 연기할 뿐이다”고 말했다.
장신영은 현재 케이블 TV E채널 드라마 ‘여제’에 출연 하고 있다. 동시에 두 편의 드라마를 소화해야 되는 셈.
장신영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태양의 신부’ 현장이 밝아 적응하고 있다. 노래를 들으며 감정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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