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쓸어 담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

영화 ‘비우티풀’은 한 아버지와 그의 자녀들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욱스발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에서 욱스발은 바르셀로나의 위험한 암흑가에서 부성, 사랑, 영성, 범죄, 죄책감,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몸부림치고 갈등을 겪는다.
욱스발은 마약을 사고팔고 밀입국자들을 짝퉁가방 공장에 알선하는 인력브로커다. 고질병 때문에 찾아간 병원에서는 시한부 암 선고를 내린다. 욱스발은 그동안 저지른 많은 죄 때문에 죄책감에 휩싸인다.
이처럼 불법적인 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희생에는 끝이 없다.
아카데미가 추앙하는 멕시코 거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비우티풀’을 통해 인간 생애의 짧고 미미한 영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피할 수 없는 상실이 발생했을 때의 삶과, 삶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을 쓸쓸하고 아름답게 나타내고 있다.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