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81년 만에 거제시민의 품에 안겼다
지심도, 81년 만에 거제시민의 품에 안겼다
  • 경남 이도균 기자
  • 입력 2017-03-15 13:18
  • 승인 2017.03.15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민호 시장, “전국 최고 자연과 생태, 역사와 스토리가 어우러진 명품테마 관광지 조성”
[일요서울ㅣ거제 이도균 기자] 지심도가 거제시민의 품에 안겼다. 일제강점기이던 1936년 병참기지로 이용되며 섬 주민이 강제 이주하고 군에 수용된 지 81년 만이다.
거제시는 지난 9일 오후 2시 지심도 활주로에서 권민호 거제시장, 김한표 국회의원,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 시민 등 4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심도 소유권 반환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권민호 시장은 지심도 소유권에 큰 도움을 준 국방과학연구소와 정문섭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장, 김정철 전 국방부 시설기획과장 등에게 거제시민의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권민호 시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따뜻한 봄 날씨와 활짝 핀 동백꽃이 80여 년을 이어온 26만 시민의 열망이 담긴 지심도 소유권 반환을 함께 축복해주는 듯하다”면서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지심도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시민들의 오랜 염원과 소원을 우리시대에 완수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또 “오늘 역사적인 소유권 반환이 있기까지는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시민들의 흔들림 없는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거제시민의 소망과 염원에 화답해 지심도를 거제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큰 결단을 해준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심도라는 원석을 더욱 빛나는 보석으로 다듬어 나가겠다”면서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서 전국 최고의 자연과 생태, 그리고 역사와 스토리가 어우러진 명품 테마 관광지로 조성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능포동 윤영원 씨는 “거제의 큰 자랑인 지심도가 국방부 소유에서 거제시로 돌아온 오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심도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명품 섬으로 거제시가 잘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념행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지심도 선착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심도 반환 기념비’ 제막식을 갖고 지심도가 거제시 소유가 됐음을 선포했다.
 
지심도 소유권 반환까지는 권민호 시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맺은 결실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거제시는 2005년 5월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위해 시민의 뜻을 모아 지심도 이관 추진팀을 구성해 2006년 8월 5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서를 냈다. 그러나 2008년 8월 제17대 국회 임기 만료로 청원서가 폐지되면서 사업 추진이 중단돼 시민들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
 
2010년 7월 제7대 거제시장에 취임한 권 시장이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핵심 공약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듬해 6월 국방부에 지심도 관리권 이관을 건의하면서 지심도 이전의 불길을 되살렸다.
 
국방군사시설인 해상시험소 운영 등으로 이관이 불가하다는 국방부의 답변에 권 시장은 지심도 소유권 이전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2012년 해군참모총장을 시작으로 국방부 관계기관을 수없이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했다.
 
더불어 국방과학연구소는 지심도 해상시험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소유권 이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권 시장은 직접 해안선 곳곳을 누비며 서이말 지역을 이전 장소로 선정하고, 국방부와 다시 협의에 나섰다.
 
한편 설득과 협의 끝에 2016년 12월 국방과학연구소 지심도 해상시험소를 서이말 기지로 신축 이전하고 이날 지심도 소유권 반환 기념행사를 갖게 됐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