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끝났다고요? 1000만 명이나 봤답니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된 ‘코리아 갓 탤런트’가 ‘팝핀여제’ 주민정의 우승을 끝으로 지난 8월 20일 마무리됐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심야 시간대에 방영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최고 25.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세계최고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갓 탤런트’의 국내 버전이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방영 초기부터 독설과 기획사 소속 연습생이 판을 쳤던 몇몇 오디션 프로그램과 성격을 달리했다.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마술, 연주, 성대모사, 코미디 등에 재능을 가진 이들을 소개하고 응원 해주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코리아 갓 탤런트’의 피날레와 지난 성공을 조명했다.
tvN ‘코리아 갓 탤런트’ 파이널 무대는 지난 8월 20일 오후 11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격전 끝에 세미파이널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위해 또 한번 무대 위에 올랐다. 노래 부분에서는 김민지, 김태현, 최성봉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김종완, 김찬양, 주민정은 춤을 장기로 내세워 살아남았다. ‘아이빅 하모니카 앙상블’은 연주를, ‘IUV’와 ‘이스케이프’, 김하준은 각각 개그, 마술, 샌드 아트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파이널 무대의 우승은 현란한 팝핀 댄스를 선보인 주민정의 품으로 돌아갔다. 역경을 딛고 오페라 가수로 성공한 최성봉이 주민정과 끝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235표차로 최후의 주인공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유효 투표수는 13만5211건으로 주민정은 전체의 26.1%인 3만5288표를 획득했고 최성봉은 25.92%인 3만5053표를 얻었다.
회를 거듭할 때마다 사전 인기투표에서 1,2위를 다투던 주민정과 최성봉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
한국의 ‘폴 포츠’라고 불리는 최성봉은 파이널 무대를 장식할 오페라 곡을 ‘넬라 판타지아’로 정했다. 최성봉은 지역 예선에서 이 곡을 노래해 전 세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노래와 춤이 재능의 전부는 아니니까
반면 주민정은 예선과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보여준 실버 컬러 의상 대신 골드 컬러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강렬하고 절도 있는 팝핀 댄스로 무대를 지배한 그녀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는 듯이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정의 재능에 가장 큰 찬사를 보낸 심사위원은 음악감독 박칼린이었다.
심사위원으로 ‘코리아 갓 탤런트’를 함께한 박칼린은 “파이널 무대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고 그 마음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를 무대로 한국에도 이런 재능을 가진 인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를 바란다”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심사위원 송윤아 역시 “주민정 양의 팬이 됐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열광시킬 날이 올거라 믿는다”고 칭찬했다.
우승 발표를 듣고서 눈물을 쏟은 주민정은 “마지막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다하려고 했다. 부모님과 춤을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감사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준우승자 최성봉 역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답했다.
우승자 주민정은 상금 3억 원과 르노삼성의 SUV 차량 ‘뉴 QM5’를 받게 됐다.
시청자 문자 투표만으로 우승자 결정
하지만 ‘코리아 갓 텔런트’의 최대 스타는 단연 최성봉이었다. 예선 때부터 유투브, 해외 인터넷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최성봉은 지난 8월 20일 CNN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CNN은 홈페이지 월드 섹션에 최성봉을 “한국의 폴 포츠, 제2의 수전 보일”이라고 소개하면서 관련 영상을 올렸다.
CNN은 최성봉이 걸어온 길과 현재 인기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세계적인 스타의 탄생을 예견했다. 최성봉은 3세 때 고아원에 버려져 폭력에 시달리다가 5세 때 가출하는 등의 역경을 지니고 살아왔다. 도망자 생활을 10년 동안 하면서 건물 계단이나 공중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가 하면 껌팔이, 막노동 등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갖은 고생 끝에 검정고시로 예고 성악과를 졸업했다.
CNN은 “그의 영상을 본 네티즌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노래실력도 실력이지만 애절한 사연도 이 같은 인기에 한 몫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부터 방영된 ‘코리아 갓 탤런트’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매주 밤늦은 시간까지 온가족을 TV 앞에 모이게 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표방한 ‘코리아 갓 탤런트’. 이 프로그램 안에서 참가자들은 결과에 관계없이 모두 승자였다.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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