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제담배 기승? 뿔난 ‘끽연자들’
불법 수제담배 기승? 뿔난 ‘끽연자들’
  • 조택영 기자
  • 입력 2017-03-10 21:21
  • 승인 2017.03.10 21:21
  • 호수 1193
  • 37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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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올라 ‘눈물’ 전자담배·수제담배·불법담배까지···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 직장인 A(31)씨는 2015년 담뱃값 인상에도 개의치 않고 지속적으로 담배를 사서 피우다가 드디어 최근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직장인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집세, 생활비 등으로 인해 전자담배 액상 가격마저 부담스러워졌다. 또 전자담배가 기존 연초담배를 피울 때 느끼던 흡연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느껴 결국 다시 연초담배로 갈아타게(?) 됐다. A씨는 평소 잘 열어보지 않는 서랍 속에 전자담배를 넣어놨으며 금연에 대한 꿈은 무산이 됐다.
 
# 대학생 B(25)씨는 온라인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롤링타바코(이하 수제담배)를 구입했다. 시중 판매되는 담배와 다른 향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이 직접 말아 피운다는 성취감과 함께 금전적 절약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만족을 느꼈다. 담배의 제조와 공정 자체가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B씨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며 아직까지 수제담배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배보다 몸에 헤로운 것은 아닌지, 청소년들도 아무런 제재 없이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수제담배가 불법 행위는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청소년 무방비 노출…성인 인증만 하면 수제담배 재료 구입 가능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흡연율 낮추려면 담뱃값 7달러 이상으로···”


지난 2015년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들이 너도나도 불만스러운 기색을 보이며 수제담배와 전자담배로 눈길을 돌렸다. 인상 전 2500~2700원 하던 담뱃값이 무려 2000원 이상 인상돼 금전적 부담을 느낀 것이다.

전자담배의 경우 충전 액상을 온·오프라인에서 20ml 기준 1만~6만 원대정도 선에서 구입 가능하며 가격과 종류도 다양하다.

전자담배를 장기적으로 피운다고 생각했을 때, 흡입량에 따라 연초담배보다 금전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4500~5000원하는 연초담배 대신에 당장 1만~6만 원의 액상을 구입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결국 전자담배 이용자들은 스스로 액상을 제조하는 방법들을 모색했고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액상 레시피’ 소개되면서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액상 원료들을 직접 구매해 제조하면 시중 가격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액상 용량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접 연초를 말아 피우는 수제담배 또한 흡연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초(담뱃잎), 롤링기(담배를 말아주는 기계), 페이퍼, 필터 등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수제담배는 연초의 양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고 담배 개수를 늘리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또 시중의 담배를 사서 피우는 것보다 금전적으로 절약할 수 있으며 원하는 향을 선택할 수도 있어 인기다.

하지만 전자담배, 수제담배 모두 건강에 좋다고 볼 수는 없으며 특히 수제담배는 이용자가 점차 말아 피우는 것이 귀찮아 손을 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수제담배 이용자·서민들의 금전적 심리들을 이용해 ‘불법 수제담배’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민 심리 이용한
‘불법 수제담배’ 덜미

 
정부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으로 담배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불법으로 담배를 만들어 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담배사업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C(37)씨 등 일당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C씨 등 3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청주시 봉명동에 담배 판매점을 차린 뒤 가공하지 않은 담뱃잎과 분쇄기 등을 이용해 담배 약 450보루를 직접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직접 제조한 담배를 시중에서 판매하는 연초 담배의 절반 가격인 1보루에 2만5000원을 받고 판매해 총 1125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고 팍팍한 살림살이에 돈 한푼이 아쉬워 저렴한 담배를 찾는 서민들의 금전적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담뱃값이 크게 인상된 뒤 가격이 저렴한 담배를 찾는 흡연자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범죄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불법제조 담배는 성분 등이 전혀 표시되지 않은 데다 출처가 불분명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제담배는 개인이 피우기 위해 제조하면 법적인 문제가 없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담배를 제조할 경우 반드시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행법상 담배를 직접 제조해 피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허가 담배제조업자는 담배사업법 27조(벌칙)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손쉬운 구매 절차
청소년 유입 가능성

 
일반적으로 담배를 구입할 때는 허가된 판매처에서 만 20세 이상이 신분증을 지참해야한 구매가 가능하지만 수제담배의 경우 온라인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도 구매할 수 있다.

실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수제담배’ ‘담뱃잎’ ‘롤링타바코’ 등을 검색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노출돼 있다. 또 만드는 방법까지도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부모님·가족·지인 등 성인 주민번호를 통해 회원가입·인증·결제만 한다면 지속적으로 집에서 담배를 말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또 수제담배의 경우 공정을 거쳐 만드는 일반 담배 필터와는 달리 유해한 미세 입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연정책 위해
담뱃값 8000원?

 
2015년 시행된 담뱃값 인상을 놓고 논란은 여전하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성인 흡연율이 감소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흡연율을 낮추는 데 효과가 전혀 없고 정부의 세수만 늘리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효과적인 금연정책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2015년 한 갑당 2000원이 인상된 후에도 우리나라 담뱃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1위”라고 지적하며 “대폭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려면 담뱃값이 OECD 국가 평균인 7달러 수준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현재 인상분도 효과가 아예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지난해 국내 담배 반출량과 판매량이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에 비해 각각 8억4000만 갑, 7억 갑 감소했다. 또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지원서비스 예산도 13배 증가해 흡연자들이 금연 진료를 사실상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서 회장의 분석이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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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a 30613466 2017-05-04 08:39:55 125.177.195.177
담배값.천만원씩해라.그레도피운다,쓰레기들아,

rha 30613456 2017-05-04 08:39:11 125.177.195.177
우리나라국민은..정말.최하류,담배피우사람은정말좋은사람이만아요.안피우는인간들이,.더.나쁜인간들이만구요,,안피워도,뒤지는것들은.암에도잘걸리구.나같이피우는사람은.지금까지.병원에.한번도안같다,80년을.알게냐.쓰레기인간들아,길에서.코감싸고해야,면역역이약해서.금방병에걸리지.나같이.세면가루처묵고,노가도해도.아직도.병원이란대는안간다,면역역강하다는거다,쓰레기들아,좀배워라,이런쓰레기들에게.애기해야알게냐,ㅉㅉ.

쏭털 29827903 2017-03-11 14:52:15 223.62.169.244
야이새끼들아 니들 마음대로 담배값 올려놓고서는 일반서민들은 비싼돈주고 사피는게 부담되서 수제담배피겠다는데 니들이 해준게있냐?일반서민들을 이해하기는 했냐? 이딴식으로 할거면 애초부터 담배를 팔지말던가 니들은 몸에안좋은 발암물질덩어리 팔면서 사람들 병이나 걸리게 하는새끼들이 수제담배 하나가지고 오만가지 염병을 떠는구나

신진영 29817954 2017-03-10 22:57:28 211.223.10.120
제발 부탁하고 원합니다. 담배자체를 피울 목적으로 유통하지 마세요. 국회에서 담배흡연행위 금지라는 가결안이 나와야 안그래도 대기오염에찌든 대한민국에서 조금이나마 더 좋은공기마시며 오래오래살 수 있는 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