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로 가는 여름휴가는 그만, 록 페스티벌이 대세 !
산과 바다로 가는 여름휴가는 그만, 록 페스티벌이 대세 !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1-08-16 11:40
  • 승인 2011.08.16 11:40
  • 호수 902
  • 5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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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페’ 가 봤니 ?

[이창환 기자] 대규모 록 페스티벌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록(ROCK)음악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이 열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화끈하고 신나는 밴드들의 음악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록 페스티벌 관객들은 하루 종일 음악에 취해있으면서 길게는 3일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록 페스티벌은 티켓 가격이 10만 원~20만 원에 달하지만 팬들에게는 마냥 큰 금액만은 아니다. 국내 유명 밴드들은 물론 좀처럼 내한하지 않는 세계적인 밴드들도 대거 참여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최고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대형 콘서트가 자주 열리지 않는 국내 여건에서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무더위 해소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록 페스티벌.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인천 펜타포트 페스티벌’을 조명해 봤다.

올해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특징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참가 인원의 규모와 장마로 압축될 수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 까지 열린 ‘지산 록 페스티벌’은 적지 않은 시간을 비와 함께 했다. 비는 촉촉이 땅을 적시는 수준부터 시작해 눈앞을 가릴 정도로 세차게 내리기도 했고 관중들은 우비와 우산 등으로 비를 피하며 공연을 즐겼다. 따갑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이 없다는 점은 또 다른 장점이었다. 오히려 빗속으로 뛰어들어 열기를 마음껏 발산하는 팬들도 많았다.

비는 ‘지산 록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던 31일에 가장 많이 내렸지만 대한민국 인디씬을 주름잡고 있는 밴드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열창했다.

메인 무대인 ‘빅 탑 스테이지’에서는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실력파 밴드로 평가받은 ‘국카스텐’과 장기하 신드롬을 2집까지 이어가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 등이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부터 ‘빅 탑 스테이지’ 이상의 존재감을 풍겼던 ‘그린 스테이지’에서는 마니아층을 단단하게 형성하고 있는 ‘몽니’와 차세대 인기 밴드 ‘10센치’ 등의 공연이 열렸다.


40~50대 세대 참가 비중 늘어

‘지산 록 페스티벌’의 열기는 그 전날인 30일에 최고조에 달했다. 일본 펑크 모던 록의 선두주자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을 비롯해 ‘정원영 밴드’, ‘자우림’, ‘옐로우 몬스터즈’, ‘데이 브레이크’ 등은 다양한 장르의 록 음악으로 페스티벌을 풍성하게 했다. 이날 헤드라이너였던 영국 4인조 밴드 ‘악틱 몽키스’는 그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를 증명시켰다.

‘지산 록 페스티벌’ 주최 측은 올해 참가한 인원을 9만2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74개 팀이 테마별로 꾸며진 4개 무대에서 쉴 새 없이 공연 했던 점이 주요했다. 캠핑용 텐트 약 5000동은 수많은 지원자들 덕분에 일찌감치 마감 됐다.

그러나 부족한 샤워시설 탓에 사람들이 1시간 이상을 기다리기도 했고 주류 반입을 금지하면서도 주최 측이 선정한 업체의 주류만 마셔야 하는 점 등은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다.


휴가 기간을 투자하는 대학생·직장인

대형 록 페스티벌의 원조이자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역시 집중 호우 속에서 치러졌지만 3일 동안 5만4000여 명 다녀가면서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주최 측은 “관객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1만 개가 넘는 글을 남기며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전했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총 70여 개 팀이 메인 무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와 ‘드림 스테이지’ 등 5개 무대에서 공연했다.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밴드는 캐나다의 펑크록밴드 ‘심플플랜’과 미국의 뉴 메탈 대표 밴드 ‘콘’, 영국의 댄스 팝 듀오 ‘팅팅스’였다. 이밖에 미국의 팝스타 ‘B.o.B’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뮤지션들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태권도복을 입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 ‘노브레인’을 필두로 영화배우 김옥빈이 무대에 함께 올라 환호를 자아낸 록밴드 ‘스키조’는 공연 외적인 화제를 낳았다. ‘봄여름가을겨울’과 김태원이 이끄는 ‘부활’도 큰 환영을 받았다.

인천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대한 지속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인천시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공항철도 새벽 임시열차를 2회씩 운행시켰고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지하철을 오전 0시30분, 1시까지 연장했다. 검암역에서 행사장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됐다.

그러나 매년 지적된 시설 불편 문제는 올해도 해결되지 못했다. 잔디밭 배수 시설이 원활치 않아 공연장 곳곳은 진흙탕으로 변했고 셔틀버스의 배차 시간이 길었던 점도 불편사항으로 꼽혔다.

록 페스티벌들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에는 각 지역마다 새로운 페스티벌이 생겨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여름뿐만 아니라 봄, 가을에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록 페스티벌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부지런히 검색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놓쳐버릴 정도다. 아직 록 페스티벌을 가보지 않은 이들은 이 같은 흐름에 한번 동참해보자.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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