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박영선·이종걸 비문세력 안고 막판 뒤집기
安, 박영선·이종걸 비문세력 안고 막판 뒤집기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7-03-10 20:07
  • 승인 2017.03.10 20:07
  • 호수 1193
  • 18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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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돌풍’ 비문계 의원들과 손잡고 ‘태풍’ 만들까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계 박 의원 따라 안 지사 캠프로 이동 관측

‘개헌파’ 움직임 따라 경선에 큰 변화 생길 수도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비문(비문재인) 세력을 껴안으며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앞서 안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돌풍’이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당내 비문계 의원들이 집결하며 안 지사 지지 선언에 나서 또 한 번의 ‘돌풍’을 위한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기동민·이철희·어기구 등이 안 지사 지지선언 및 캠프 합류를 선언했고, 이어 당내 중진급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캠프 멘토단장을 맡기로 했다. 김부겸·이종걸 등도 안 지사 캠프 합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서울은 비문계 인사들이 안희정에게 시선을 돌린 이유와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와의 대립각 세우기에 열중하는 배경 등을 살펴봤다.

리얼미터의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30명을 대상 3월 2주차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0.3%포인트 오른 12.9%로 3위에 안착했다. 안 지사는 지난 2주간의 가파른 내림세에 제동을 걸며 오차범위 내 3위를 유지했다. 안 지사는 충청권과 경기·인천, 30대, 바른정당·국민의당·자유한국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상승한 반면, 호남과 PK, 20대, 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하락했다.

내림세의 제동에는 비문계 의원들의 지지선언이 한몫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계로 분류되는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 등 초선의원 3명이 지난 5일 당 대권주자인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세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와 더불어 세대교체, 정치교체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며 “세대교체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낡은 세대를 물러나게 하는 것이고 정치교체는 대립과 갈등, 패권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은 안 지사뿐”이라고 강조하며 “1971년의 김대중, 2002년의 노무현은 신선한 바람으로 대세를 꺾었다. 2017년엔 안희정이 ‘신선한 바람’”이라고 했다. 이들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갈등하고 대립할 뿐 타협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지 않았다”며 ‘대연정’ ‘협치’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는 안 지사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 의원의 캠프 합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원순 키드’ 기동민 의원, ‘손학규계’ 어기구, ‘김종인계’ 이철희 등 각기 다른 계파지만 ‘비문’ 중심의 결집을 한 것. 이는 초선의원의 단순 지지선언이 아닌 다른 비문계 의원들의 안 지사 지지 동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 역시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의원멘토단’ 규모가 다음주 중에 15∼2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 주장에 힘이 실린다.

또 이들의 합류로 안 지사가 경선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중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안 지사는 세 의원의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참석해 “사랑과 신뢰의 마음을 담아 한 분 한 분을 모시게 됐다. 세 분 의원의 합류는 저의 전력 보강이자 경선 승리를 향한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 분 의원께 감사드린다. 저 안희정의 도전이 정권교체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문’ 기반 더욱 공고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들에 이어 비문 진영 핵심이자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가까운 박영선 의원도 안 지사 캠프에 합류하며 당내 세확장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희정 지사가 30년 정당 정치인으로 겪어온 담금질로 축적한 포용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시기가 됐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심정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 지사 지지율 20% 회복이 목표”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20~30대 및 호남 지지자를 모으기 위한 작업에 주력할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지원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당의 주류와 대립하며 문 전 대표와 멀어져 ‘비문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과 가까운 김 전 비대위 대표가 탈당을 공식화했지만 동반 탈당 없이 박 의원은 안 지사 캠프 합류를 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를 따랐던 당내 의원들이 박 의원을 따라 안 지사 캠프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들과 박 의원들은 안 지사 지지 원내의원 모임인 ‘안희정 멘토단’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4선인 박 의원이 멘토단장으로서 선거 캠프 내 전략·정책·조직 등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철희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전략팀장, 기동민 의원은 비서실장, 어기구 의원은 조직담당 등을 맡기로 했다.

특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사실상 안 지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비문계 중진(5선)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 역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문계 의원들의 집결로 ‘비문’ 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친문 대 비문’ 구도

안 지사가 ‘비문 끌어안기’를 점화하면서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더 날카롭게 세울 전망이다. ‘친문 대 비문’ 경선구도가 확실해지고 있는 것. 안 지사는 20%대까지 고공행진하던 지지율 상승세에 ‘선의 발언’으로 타격을 입었다.

안 지사가 ‘대연정’과 ‘협치’로 위기를 벗어나려 했지만 지지율 상승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비문 중심의 세 결집으로 경선 반전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집권 후 국회 개헌특위가 요청한다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개헌 필요성을 제기하는 비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둬 ‘개헌파’의 움직임에 따라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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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29816440 2017-03-10 21:12:22 211.52.177.147
친문과 비문으로 또 갈라치기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