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국회 지도자 4인과 만찬회동 뒷 얘기
노 대통령, 국회 지도자 4인과 만찬회동 뒷 얘기
  •  
  • 입력 2003-09-08 09:00
  • 승인 2003.09.0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병렬 대표에 불만 토로, JP에겐 애정 표현지난 4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 지도자들의 청와대 만찬회동 이후 노 대통령과 국회 지도자 4인간의 관계설정 문제가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이날 5자회동에서 오간 환담 내용을 살펴보면 노 대통령과 이들 4인의 애증관계를 어느정도 엿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이날 환담을 통해 이들 4인에게 강한 불만(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미련(민주당 정대철 대표), 관망(박관용 국회의장), 애정(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먼저 격론이 오간 최 대표에게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가벼운 대화로 진행된 공개 환담장에서 두 사람이 아무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사실은 두 사람간의 불편한 관계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비공개 회동에서도 두 사람은 김두관 장관 해임안 문제·노사문제·신당론·언론사 손배소 등과 관련해 최 대표가 공격하고 노 대통령이 받아치는 식으로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최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3인에게는 비교적 좋은 관계를 설정했다는 분석이다.특히 굿모닝 사건이후 다소 소원한 관계로 비춰졌던 정 대표에게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공개 회동에서 정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흰머리가 좀 생기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노 대통령은 “본시 물을 좀 들입니다. 정 대표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정 대표는 또 비공개 회동에서 노 대통령을 겨냥해 “야속할 지경이다. 정말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애정어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김 총재에게는 지속적인 애정을 보내고 있다. 5자회동에 김 총재가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노 대통령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 대통령과 김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도 주로 건강문제 등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입법부 수장인 박 의장과는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박 의장도 이날 첫 대면때 농담섞인 말투로 서먹한 회동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등 중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