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국제농식품박람회로 수출 증대…인프라 구축에 시의 지원도 한몫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우리의 농업과 농촌이 해외시장 개방과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해외시장 개방이라는 위기를 하나의 기회로 극복하고 있는 일선 지자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진주시는 신선농산물 수출 제1의 도시로서 FTA 파고를 넘는 대안으로 수출농업을 제시,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 확보에 힘입어 탄탄한 수출실적 증가를 이뤄내면서 한국농업의 밝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선농산물 3,870만불, 가공농산물 479만불, 임·수산물 181만불 등 총 4530만불을 수출,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난해 수출실적 자료와 비교해 보면 진주시 신선농산물 수출주력 품목인 채소류 중 딸기는 2457만불 수출로 전국의 76%, 파프리카는 1003만불 수출로 전국의 11%를 차지해 진주시 수출농업 정책이 외화 획득 뿐 만 아니라 국내 농산물의 공급량 조절 및 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실적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엔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농산물의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농업 경쟁력 제고, 품질의 고급화와 안전성 강화, 신시장 개척 등 진주시와 수출농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뤄 낸 결과로 더욱 더 값지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시에는 15개 수출농단과 500ha 수출기반 면적에 530여 호의 수출농가가 매년 신선농산물 3800여 만불을 비롯해 농산물 4500만불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 하락과 농자재 가격 상승, 난방비, 노후화된 시설 등 제반여건은 농산물 수출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진주시의 농산물전문생산단지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전국

최우수단지로 선정된 수출농단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년간 수출 표준물류비의 10%를, 우수단지로 선정될 경우는 7%의 인센티브를 지원받는다.
진주시는 올해에도 수출농업 경쟁력 제고사업 및 수출농업 인프라구축으로 18개 사업에 132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선채소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ICT 융복합 사업 등 22개 사업에 127억을 지원하고 과수산업의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4억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수출시장 확대와 다변화를 위해 이창희 진주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농협, 수출업체 등으로 구성된 해외시장 개척단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출시장 활로개척에 크게 일조했다.

10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단감 외 4개 품목에 45만불, 11월에는 미얀마 양곤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딸기 외 5개 품목에 60만불, 12월에는 우수 농특산물 특판행사를 미국(하와이)에서 개최해 농특산물 판촉행사 및 시식회, 수출상담 등을 통해 4개품목 320만불의 수출거래의향서를 체결함으로써 총 4회의 시장개척활동으로 1125만불의 수출거래의향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일본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 유럽, 미주 등 20여 개국에 진주시 신선농산물을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진주시 종합무역사절단은 지난 2월15일부터 서남아시아와 북미지역 농산물 특판전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일궈냈다.

또 2월 25에는 캐나다(밴쿠버)에서 하이마트를 운영하는 서울트레이딩사와 수출상담을 통해 금곡농협수출단지 새송이버섯 40만불, 대곡농협수출단지 파프리카 30만불, 중부농협수출단지 멜론 30만불, 수곡농협수출단지 딸기 80만불, 남부농협수출단지 단감 50만불 등 230만불의 수출협약을 체결해 총 400만불의 신선농산물을 북미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앞서 진주시종합무역사절단은 서남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도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A마트 등 32개 계열사를 운영하는 BG그룹과 진주원농협 간에 시의 신선농산물 수출업무 협약을 이끌어 내어 두바이에 진출한 할랄 배에 이어 단감, 파프리카, 딸기 등의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됐다.
지난해 국제농식품박람회를 통한 수출상담회에는 14개국 57명의 해외바이어와 100여개 국내업체가 참여해 신선농산물(700만불), 농기계, 농자재, 바이오 산업 등 190건에 2632만 불(약 316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판매상담이 이뤄져 명실공히 국제박람회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창희 시장은 이번 신선농산물 해외시장 개척에 대해 “서남아시아 등 신흥국과 북미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수출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진주의 농산물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농산물 시장 개방을 하나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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