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의 유이, 두 편의 드라마 주인공도 모자라 일본 진출까지

[이창환 기자] 걸 그룹 ‘애스터스쿨’의 유이가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이는 8월 6일 첫 방송되는 KBS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농장을 되찾으려고 애쓰는 당찬 딸 역할을 맡았다. MBC ‘선덕여왕’, SBS ‘미남이시네요’에 이은 세 번째 드라마 도전이다. 유이는 첫 출연 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연기 트레이닝과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중견 배우들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들 틈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아이돌 가수로 인지도를 얻은 유이는 데뷔 초 ‘꿀벅지’란 별명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애프터스쿨’ 활동과 드라마 촬영으로 정신없이 바쁜 유이를 조명해봤다.
KBS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제작발표회가 지난 2일 주연 배우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호텔에서 열렸다. ‘오작교 형제들’은 오작교 농장에 사는 박복자(김자옥) 황창식(백일섭)부부가 네 명의 아들들과 좌충우돌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유쾌한 가족 드라마다.
유이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탁월한 몸매와 미모를 가진 백자은 역을 맡았다. 백자은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도도하고 당찬 성격을 앞세워 농장을 되찾으려 한다. 백자은은 오작교 농장의 실제 소유주인 백인호(이영하)의 딸이다.
유이는 “백자은의 성격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많이 다르다”면서 연기하는데 따르는 재미를 설명했다.
유이는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가장 좋다”며 “욕을 먹게 되면 꼭 따져 묻는 등의 성격 때문에 대리 만족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의 스트레스를 백자은 역을 통해 해소한다는 것이다. 유이는 에너지 넘치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이는 “백자은이 시청자들에게 까칠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가족드라마에 어울리는 연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이번 작품으로 연기의 즐거움과 가르침을 얻게 돼 좋다”고 덧붙였다.
재미와 열정으로 캐릭터에 몰입
유이가 맡은 백자은과 배우 주원이 맡은 황씨 부부 셋째 아들 황태희는 극 중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런데 유이와 주원은 실제로도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 것.
지난 2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원은 “학교에서 유이의 인기가 굉장했다”며 “학교에 복학했을 당시 예쁘고 끼 많은 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말로 유이의 첫인상을 전했다.
이에 유이는 “주원 오빠는 대학교 공연을 홍보할 때 제일 먼저 거론될 만큼 유명한 선배였다. 주원 오빠와 함께 연기하게 돼 너무 영광”이라고 답했다.
유이에 대한 주원의 칭찬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주원은 “유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어 행복하다”며 “남자 스태프들이 많은 촬영 현장에서도 유이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기돌’ 중 가장 두드러져
‘오작교 형제들’의 여주인공 캐스팅 덕분에 유이는 여러모로 큰 기회를 맞고 있다.
첫 번째는 유이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같은 시기에 2개나 방영된다는 점이다.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 치고는 흔치 않는 일이다. 유이는 ‘오작교 형제들’외에도 케이블 채널 tvN의 ‘버디버디’에 출연하고 있다. 골프 드라마 ‘버디버디’는 세계 최고의 프로골퍼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 소녀의 도전이 주된 내용이다. ‘버디버디’에서 유이는 여주인공 성미수 역을 맡고 있다. ‘버디버디’는 이번 달 8일 첫 방송된다.
지난 2일 제작 발표회에서 유이는 “‘버디버디’와 ‘오작교 형제들’이 같이 방송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면서 “일주일 중에 나흘이나 TV에 나온다면서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유이는 시작된 지 1년 반이 지나 빛을 보게 된 ‘버디버디’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걸 그룹 ‘애프터스쿨’의 일본 진출은 유이를 비롯한 멤버들이 한류 스타로 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본 진출 준비와 국내 드라마 활동을 동시에 소화해내기는 정말 힘들지만 가수 겸 연기자를 목표로 하는 유이는 둘 중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유이 또한 현재 상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유이는 “애프터스쿨이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어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양쪽의 배려 속에서 두 가지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애프터스쿨’은 이번 달 17일 싱글앨범 ‘뱅!’의 일본어 버전을 발표하고 일본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다.
유이는 연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유이는 “‘선덕여왕’, ‘미남이시네요’에 이어 새로운 연기를 배우고 있는 단계”라면서 “배우와 가수에 대해 느끼는 매력은 50대 50이다”라는 마음을 고백했다. 유이가 노력과 재능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보자.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