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는 생명과 신체적 안녕을 위협받은 엄청난 재난·사건으로 입은 심리적 상처를 말한다. 주제 발표를 한 강형원(원광대산본병원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트라우마 치료법으로 ‘안전의 장 구축’, ‘흘려보내기’, ‘받아들이기’, ‘통합하기’ 등 4단계 과정을 제시했다.
‘안정의 장 구축’은 공감과 수용으로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고, ‘흘려보내기’는 억누르려 하거나 모른 체 하지 않고 매몰돼 있는 감정과 기억에서 헤어나는 과정이다. ‘받아들이기’는 외상경험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 감각을 느끼는 것이고, ‘통합하기’는 자신 안의 정기(正氣)와 트라우마의 만남을 조심스럽게 이끄는 것이다.
강 교수는 “트라우마 치료는 특효약물이 없고, 4단계 치유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좋은 경험이 늘어나면 트라우마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섣부른 조언이나 어설픈 위로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함께 울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고통을 빠르게 수용하는 것은 또 다른 얼굴의 트라우마 증상”이라며 “회복을 위해 지나치게 애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가정 폭력을 “가족 구성원 사이에 발생하는 신체적·비신체적 폭력으로 심리적·정서적·언어적·성적 학대, 방임, 경제적 학대 등 포괄적 폭력 행위”라고 설명하며 ‘은폐성’, ‘연속성’, ‘상습성·세대 전수성’을 특징으로 들었다.
강 교수는 “아동 학대는 우울증, 불안 장애, 경계성 인격 장애, 해리성 정체성장애, 섭식장애, 자해행위 등 수많은 정신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가정폭력이 사적 문제가 아닌 범죄라는 사실을 많은 이가 인식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개최하고,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전개할 계획이다.
여성문화공간 휴(休)는 일과 가사, 자녀 양육 등으로 지친 수원시 여성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건강문화 공간이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 강의석 기자 kasa5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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