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을 빙자하여 36억 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 조직 17명 검거
조건만남을 빙자하여 36억 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 조직 17명 검거
  •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 입력 2017-03-08 11:16
  • 승인 2017.03.0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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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서장 김성희)는 지난해 8월 28일부터~지난 2월 21일까지 랜덤채팅 앱에 접속한 피해자들에게 조건만남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여 피해자 113명으로부터 36억 원 상당을 가로챈 자금관리책 중국인 A모 씨(30세, 남) 등 17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모 씨 등은 미리 개설한 가짜 여성 만남 사이트 또는 랜덤 채팅 앱을 통해 피해자들을 모집한 후, 성매매를 빙자(속칭 조건만남)하여 선입금과 여성들의 안전보증금을 입금 받고 “성매매가 진행될 수 없으니 환불 받으려면 추가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고 거짓말로 속이며 계속 돈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총 36억730만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국 연길 등에 사무실을 두고 범죄 수익금을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여 자금을 세탁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조직원으로 포섭하여 중국으로 자금을 빼돌리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없도록 친분을 쌓아 오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남성들로 적게는 10만 원부터 두 달여간 지속적으로 속아 1억 원까지 피해가 발생 한 사례가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앱을 이용한 성매매 알선이 증가하면서 조건만남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하여 경찰에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신속한 계좌 지급정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건만남 사기를 집중적으로 범행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법 등으로 보아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채팅 앱을 통해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인터넷 사기 범죄의 근절을 위해 적극 검거 및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kdk1102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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