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공포’ 경험, 연기에 그대로 담아냈다”
[최수아 기자]= ‘연기돌’ 함은정이 ‘호러퀸’에 도전한다. 걸 그룹 멤버들의 시기와 질투, 잔혹한 비밀을 그린 영화 ‘화이트’에서 걸 그룹 리더로 변신, 무한 공포를 자극한다. “죽더라도 뜨고 싶어?”라는 영화 카피와 함께 공개된 포스터 속 그녀는 피눈물을 흘리며 섬뜩한 표정을 연출, 차세대 ‘호러퀸’ 등극을 예감케 하고 있다. 가요계는 물론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까지 점령에 나선 그녀가 2011 공포 영화의 화려한 포문을 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함은정이 실제로 ‘무대 공포’를 느낀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영화 ‘화이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그녀는 “‘티아라’ 멤버로 무대에 설 때 무서움을 느꼈던 적이 있다”며 “무대 뒤에 뭐가 있지 않을까, 관객석에서 뭐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 중 올 해 첫 공포물인 ‘화이트’는 아이돌의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잔혹한 비밀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메인이 되기 위한 멤버들 간의 질투와 경쟁 등이 바탕이 되어 공포를 자극한다. 그녀는 극중 아이돌 그룹인 ‘핑크돌즈’의 리더이자 백댄서 출신으로 왕따를 당하는 ‘은주’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인기 걸 그룹 ‘티아라’의 멤버인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맡은 캐릭터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냈다.
“영화 속 설정이 약간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무대에 서고 싶은 욕망은 똑같다. 가끔 무대에 오를 때 호응이 없으면 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설정이나 캐릭터의 면면이 실제와 같은 점이 많아 오히려 캐릭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극 중 그녀는 “무대 위에 서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물음에 “팬들한테 깔려 죽고 싶다”는 섬뜩한 대사도 서슴치 않는다. 실제 가수로 활동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까.
“특수효과 때문에 갑자기 무대가 안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영화 속에서처럼 앞이 깜깜해 무섭다. 연기하면서도 실제 공포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가장 무서웠던 장면으로는 신지 역을 맡은 메이다니가 귀신을 만났던 신을 꼽았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본 적이 없는 장면이었다. 감독님들의 파워를 다시금 느꼈다.”
‘티아라’ 멤버인 효민과의 ‘호러퀸’ 경쟁도 볼거리. 효민 또한 공포영화 ‘기생령’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 그녀와 공포 연기 격돌을 펼친다.
“공포영화 ‘기생령’을 촬영 중인 효민과는 서로 챙겨주는 좋은 친구이자 동지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
‘화장 굴욕’ 화제 “다시는 파우더 안써”
과도한 메이크업으로 인해 화장 굴욕 스타 대열에 합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간과 눈 아래 광대뼈 부분에 파우더가 뭉친 채로 시사회장에 참석해 때 아닌 ‘화장 굴욕’을 겪은 것.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뭐 이정도 가지고”, “괜찮다~함은정 파이팅!”, “좀 굴욕이긴 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시는 파우더를 쓰지 않겠습니다. 눈물 주륵. 이렇게 전 또 화제가 되나요. 영화 홍보가 이렇게 또 되나요”라며 재치 있게 응수, 털털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화이트’는 함은정 외에도 ‘여자 세븐’ 메이다니,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라, ‘CF 스타’ 진세연 등 신예들이 ‘핑크돌즈’ 멤버로 활약, 메인 자리를 둘러싼 멤버들의 다툼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6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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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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