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했던 일들이 어른이 된 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삶을 뒤흔든다면?

[최수아 기자] = 완벽한 그녀에게 어느 날, 7살의 비밀 인생 설계도가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모험극 ‘디어 미’가 올 봄 ‘완소 영화’로 등극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다시 떠올려보게 하는 감성 코드로 봄맞이 극장가를 찾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잇 무비’로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청순미의 대명사 소피 마르소가 직업, 능력, 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 ‘차도녀 스타일의 정석’을 선보인다. 변호사가 그녀에게 건네준 마지막 비밀 편지의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그녀가 꿈꾸던 진정한 행복의 비밀이 공개된다.
완벽한 그녀를 뒤흔든 행복 비법
어김없이 1분 1초를 다투며 자신의 생일도 잊은 채 바쁜 일정을 보내는 ‘차도녀’ 마가렛. 그리고 그녀 앞에 편지 봉투만 건넨 채 사라진 시골 변호사. 과연 그 비밀 편지엔 어떤 내용이 담겼기에 완벽했던 그녀가 흔들리는 걸까.
편지를 보낸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7살 마가렛, 자기 자신이다. 편지를 찬찬히 뜯어보던 그녀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내용을 보고 웃어넘기지만 그럴수록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사무실은 물론 해외 출장 중에도 어김없이 배달되는 편지 탓에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은 더욱 더 생생해져만 가고 결국 첫사랑 필리베와 뜻하지 않은 재회로까지 이어져 그녀는 더욱 혼란에 빠진다.
그런 그녀를 통해 관객들 또한 어린 시절 꿈꿨던 꿈과 희망의 세계로 다시금 모험을 떠난다. 특히 마가렛이 어린 시절 ‘어른이 되어 할 만한 일들’로 적어놓은 고래 수의사, 성녀, 우주 탐험가, 공주님 등으로 변신한 익살스러운 소피 마르소의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디어 미’의 이런 독특한 스토리는 얀 사무엘 감독이 30살이 되던 해, 18살 때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게 되면서 탄생했다.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스스로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 자신의 몽상가적 기질과 연출력을 혼합시켜 그만의 발칙한 스토리로 완성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차도녀’로 분한 소피 마르소의 변신은 ‘디어 미’를 보는 가장 큰 관람 포인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배우 소피 마르소가 전대미문 ‘세기의 여인들’로 변신,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한껏 선사한다. 버지니아 울프, 마리아 칼라스, 엘리자베스 테일러, 코코 샤넬까지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전 세계 여성들의 롤모델로 당당하게 변신한다. 세련된 블랙 정장, 과감한 미니 드레스, 지적인 단발 컷의 헤어스타일은 여성이면 누구나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여기에 영화의 상큼한 시작을 알리며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오프닝 곡 ‘Neopolitan Dreams’은 영상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로맨틱한 감성을 자극한다.‘Neopolita n Dreams’은 호주 싱어송라이터 리사 미첼의 곡으로 그녀의 말랑말랑한 목소리와 멜로디가 영화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내 7살 꿈은 무엇이었을까. 올 봄 마가렛과 함께 잊고 있던 행복한 비밀 여행 속으로 유쾌하게 떠나보자.
xowl2000@dailypot.co.kr
#영화정보
감 독 : 얀 사무엘
주 연 : 소피 마르소
장 르 : 로맨스
러닝 타임 : 90분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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