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북 ’자명고’를 둘러싼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슬픈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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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4-12 15:47
  • 승인 2011.04.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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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호동

유럽무대의 선봉에 서다,〈왕자호동〉

국립발레단 창단 49년 만에 첫 이탈리아 최고무대진출(산 카를로 극장)의 선봉에 서게 되는〈왕자호동〉은 1988년 초대예술감독 故 임성남의 안무를 그의 제자인 현 부예술감독 문병남이 2009년에 새롭게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정통 발레극 형식을 우리다운 감성으로 잘 소화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2010년 세계국립극
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선정돼 국립극장에서 공연했으며 2011년 유럽진출을 위해 연출, 안무, 음악, 의상 등 각 부분을 초연에 비해 새롭게 정리하여 오는 4월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는다.

국립발레단의〈왕자호동〉은 오는 10월 산카를로 극장에 초대돼 한국발레의 세계적인 수준을 선보일 예정이다. 산카를로 극장 관계자는 “지난〈지젤〉 공연을 통해 국립발레단의 세계적 수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이탈리아 관객들이 한국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반드시 매료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국립발레단 초청의 배경을 밝혔다. 국립발레단이 첫 발을 내딛는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은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이나 로마 오페라극장과 함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장이다. 1737년 부르봉가(家)의 샤를(Charles) 왕이 창립하였으며, 스칼라극장보다 39년이나 먼저 설립된 유럽에서 가장 전통 있는 오페라극장이다.

발레의 탄생지 이탈리아에서 펼쳐질 아름다운 우리 발레를 예술의전당에서 미리 만나보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레〈왕자호동〉

세계 유수의 발레 콩쿠르와 해외공연에서 당당히 그 실력을 인정 받는 국립발레단이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만의 작품을 당당히 세계에 선보인다.

단순히 한국무용 춤사위를 변형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가 잘 이해할 수 있는 클래식한 움직임에 우리 문화적 요소들을 덧입혀 우리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편하고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이해하게 만들어진 작품이 다름 아닌〈왕자호동〉이다.

왕자호동 설화는 극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어, 그것 자체가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특히 낙랑으로 대표되는 한족과 호동으로 대표되는 고구려족 간의 갈등을 신화와 전설에서 볼 수 있는 신기 쟁탈의 화소(話素)의 원형에 넣어 형상화하였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으로서도 빈틈없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발레〈왕자호동〉은 이런 우리만의 문학적 텍스트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윤회, 주술을 테마로 하여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인 테크닉을 세심하게 반영해 2막 12장의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서양의 예술장르를 우리의 고유문화와 결합시켜 21세기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모범 사례를 제시할 발레〈왕자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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