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존재감’ 송새벽 돌발행동 내막
연예인들과 소속사 간의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권상우, 김태우, 왕석현, 김주리, 걸그룹 카라 등이 소속사와 불협화음을 냈다. 지난달 31일에는 배우 송새벽이 소속사와의 연락을 끊고 독자 행동에 나섰다. 불만의 골이 깊었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예인과 소속사가 갈등관계에 놓이는 주된 이유는 계약금 문제 때문이다. 또 소속사의 협박과 폭언, 불합리한 매니지먼트가 연예계 전반에 걸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새벽 잠적 사건을 통해 연예계의 숨겨진 속사정을 들어봤다.그동안 잠잠했던 연예인과 소속사 간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미친 존재감’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송새벽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차기 드라마 선택 놓고 이견 팽팽
연극배우 출신인 송새벽은 2009년 영화 ‘마더’에 출연한 뒤 같은 해 9월 매니저의 소개로 현 소속사 JY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계약금은 500만 원. 전속 기간 3년 동안 수익은 6(배우)대 4(회사)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 관계는 1년 7개월이 지나는 동안 점점 악화됐다. 송새벽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 개봉 이후 불편한 관계는 최고조에 올랐다. 차기 드라마 선택을 놓고 송새벽은 소속사와의 이견으로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송새벽은 이지윤 JY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연락을 끊다시피 했다. 송새벽과 함께 일한 매니저 3명도 지난달 31일 회사를 그만뒀다.
JY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 광고 출연료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지급했다”면서 “송새벽과 소속사 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남은 계약기간 동안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법적으로 일이 진행될 수도, 다른 회사로 가게 되면서 마무리 될 수도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새벽은 이달부터 소속사 지원을 거부하고 혼자서 영화 ‘위험한 상견례’ 홍보 일정 등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연예계에서 송새벽과 소속사 간 다툼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아직 송새벽이 이번 갈등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JY엔터테인먼트 지난 8일 “송새벽과 강남 모처에서 만나 협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송새벽의 불참으로 결국 불발됐다.
이 대표는 “송새벽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중계되는 것과 일부 과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나에게 오늘은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향후 송새벽의 거취는
그렇다면 차후 송새벽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송새벽의 행보에 대해서는 다른 소속사로 옮길 것이라는 시각이 가장 많다. 무명 신인에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점과 JY엔터테인먼트 간의 갈등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주장하는 측에서는 JY엔터테인먼트와의 마찰이 기사화 된 것 역시 스카우트를 위한 패턴으로 보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기존 소속사에 불만을 품던 배우들이 소속사를 옮길 기회가 생기면 이 같은 수순으로 소속사를 갈아탄다”고 말했다.
양측의 내부 갈등이 좁혀 질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지적도 있다. 소속사의 대우에 불만이 컸던 송새벽과 매니저들이 이를 참지 못하고 결국 계약해지 했다는 것.
매니저 처우를 비롯한 소속사 간 갈등이 사실이라면 지난해까지 송새벽과 같은 소속사에 있던 배우 주상욱과 같은 사례가 된다. 주상욱은 무명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매니저가 소속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자 복직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주상욱은 소속사와 계약 관계를 마무리하고 매니저와 독립했다.
일각에서는 송새벽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뿐이며, 재계약을 통해 소속사에 남아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이는 송새벽이 신인 시절 도움을 받은 소속사를 쉽게 저버리지 않는 다는 가정에서 나온 주장이지만 현재의 일방적인 연락두절로 봤을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JY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코어콘덴츠미디어와 합병했다. 김광수 코어콘덴츠미디어 대표가 새롭게 개입된 셈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의 정훈탁 대표, 홍정구 부회장과 이번 사태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김 대표는 “송새벽이 신인 때부터 배우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온 소속사와 한마디 상의 없이 무단잠적 한 것은 도리를 모르는 행동”이라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빨리 소속사로 복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
이창환 기자 sky1377@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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