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신작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

동화 ‘빨간 모자’를 모티브로 한 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가 현대적으로 재해석, 순수와 도발을 넘나들며 관객들을 유혹한다.‘늑대를 유혹한 빨간 모자’라는 설정으로 늑대와 할머니, 마을 사람들의 역할을 변형시켜 700년간 숨겨온 치명적인 전설과 늑대인간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 등 로맨스와 스릴러를 절묘하게 조화, 판타지 특유의 미학을 선보인다. 특히, 배우로서는 물론 제작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을 맡아 원작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여성들이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드 라이딩 후드’는 늑대 대신 늑대인간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낮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평소에 신뢰를 얻는 마을 사람 누군가가 늑대로 변신하는 것. 더욱이 늑대에게 물린 희생자는 죽지 않고 늑대인간으로 변해 영혼을 잃게 된다.
이러한 설정을 토대로 모든 등장인물들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게 돼 마을 전체는 공포와 망상에 사로잡힌다. 관객 역시 여러 계기를 통해서 각 인물에 대한 신뢰 보단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을 늑대로 의심하게 된다.
이 가운데 주인공 소녀 발레리가 자신과 가까운 사람 중 하나가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게 된다. 심지어 자신에게 구애하는 두 남자 역시 늑대인간이 아닐까 생각하기에 이른다. 더군다나 늑대인간과 만난 발레리는 자신과 늑대인간 사이에 있는 긴밀한 연결고리를 발견하고는 충격을 받는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남자는 늑대’라는 통념을 영화적으로 대입한 여성 판타지의 은유적인 미학으로 읽힌다. 특히 두 청년의 대립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사랑의 딜레마인, ‘안정적이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조금 위험하지만 섹시하고 재밌는 남자를 선택할 것이냐’의 상상을 어김없이 충족시킨다.
발레리 역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성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맡았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치명적인 매력과 동시에 동화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외모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강렬한 스릴러 로맨스의 세계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발레리에게 구애하는 두 남자 역에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 실로 페르난데즈와 맥스 아이언스가 각각 분해, 발레리에게 갈등을 던져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이들 뿐 아니라 게리 올드만이 의욕 넘치는 솔로몬 신부 역을 연기, 늑대인간에게 광적으로 매달리는 어두운 캐릭터로 마을을 두려움 속에 몰아넣는다.
아찔한 로맨스에 숨 막히는 스릴까지! 700년간 숨겨온 전설의 비밀이 깨어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감 독 : 캐서린 하드윅
주 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
장 르 : 판타지 로맨스
러닝 타임 : 100분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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