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발음이 재밌잖아요. 많은 분들이 ‘꼬픈남’, ‘꼬픈남’ 하고 불러주시니까, 제가 진짜 꼬픈남이 된 것 같아요.”
극중 구용식은 귀티가 좔좔 흐르는 럭셔리남이지만 실제 그는 럭셔리와는 거리가 먼 털털하고 소박한 스타일이다. 성격도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며 즐기는 음식은 닭발, 돼지껍데기 같은 지극히 서민적인 음식이다. 그런데 요즘은 왕자병에 걸린 건 아닌가 문득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얼마간 적응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도 ‘꼬픈남’ 덕에 팬층이 넓어졌다며 행복해한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를 시작, 2005년 드라마 ‘쾌걸 춘향’으로 정식 데뷔하기 전까지 그는 제법 긴 무명시절을 보냈다.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이 시간이야말로 연기자 박시후가 꽃필 수 있도록 물을 대고 거름을 붓던 시기였다.
드라마에서 살짝 공개해 여자들은 물론 남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던 그의 명품 복근 역시 이 시기에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만든 것이다.
“낮에는 회원들 운동 가르치면서 제 운동도 하고 밤에는 극단 다니면서 연기 공부를 했죠. 운동을 무척 좋아해요. 지금도 꾸준히 하고 싶은데 3~4일 동안 하루에 1~2시간 자는 강행군 촬영이라 쉽지 않네요.”
[주부생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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