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동방신기’컴백 , 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2인조 ‘동방신기’컴백 , 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뉴시스 기자
  • 입력 2011-01-18 12:38
  • 승인 2011.01.18 12:38
  • 호수 873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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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팀 지키고 싶었다”

아시아 최강의 ‘한류돌’ 동방신기가 2인 체제로 새롭게 재편, 국내 가요계에 컴백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악은 그간의 긴 공백을 무색하게 할 만큼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탈퇴한 세 멤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지난 11일 동방신기를 직접 만나 그룹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속내와 향후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그룹 ‘동방신기’는 가장 실력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 손꼽힌다. 2004년 데뷔 당시 아카펠라 그룹을 표방한 동방신기는 격렬한 춤을 추며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해낸 그룹의 선두주자다.

특히, 멤버 5명이 각자 파트를 맡아 하모니를 이뤄낸 라이브는 일품이었다. 이들은 실력을 바탕으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팬들은 5명이 아닌 동방신기는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단이 난 것은 2009년 7월. 멤버 준수, 유천 재중이 매니지먼트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에 돌입하면서부터다.

이후 준수 등 3명의 멤버는 그룹 ‘JYJ’를 결성, 활동에 나섰다. SM, 유노윤호와 최강창민도 동방신기를 2인으로 재편해 최근 새 앨범 ‘왜’(Keep Your Head Down)를 내놨다. 결국 동방신기가 두 개로 쪼개지고 만 것이다.

이런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도 유노윤호는 “원래 성격이 긍정적인데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변장을 한 후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돌아다니는 등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며 “이 나이대에 겪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안으로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내가 보고 있는 눈이 진정 맞는 건지 배우고 싶었다”며 “아이돌 스타라는 관점을 빼고 인간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우리도 우리지만 팬들과 스태프들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나이가 어려서 이런 일을 겪었으니 앞으로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굳은 심지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더욱 진심을 다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나간 세 멤버에 대한 원망도 있었을 법하다. “원망은 아니고, 아픔이 있었다”고 밝혔다. “어느 순간 일이 순식간에 커져버렸다”며 “법이 오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누구를 원망하기에 내 자신이 너무 아팠다”며 “그리고 누구를 원망할 시간도 없었다”고 알렸다.

하지만, 동방신기라는 추억이 잊혀져 가는 것에 조바심이 났다. “길을 가다가 일곱 살짜리 꼬마를 만났는데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소녀시대’와 ‘샤이니’라고 하더라”며 “같은 소속사인 당연히 우리도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동방신기를 모르더라”고 고백했다.

동방신기는 어떻게 해서든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동방신기는 다섯 명의 멤버, 팬, 회사 스태프가 합쳐져야 진정 동방신기”라고 강조했다. “세 명이 잠깐 나간 상태에서 우리는 기다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계속 지체되고 동방신기는 잊혀져 갔다. 그렇기 때문에 둘이서라도 동방신기를 지키는 것이 맞다 여겼다”고 밝혔다. 준수 등 세 명에 대해서는 “누차 밝혔지만 본인들의 자리로 어서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멤버들 사이가 절대 나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쩌다 보니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진 것”이라며 “팬들이 혼란스러워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우려했다.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강창민은 “다섯 멤버와 함께 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자의든 타의든 제3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흉한 싸움일 수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 추억마저 더럽혀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다섯 명이 다시 뭉칠 수 있을까. “회사랑 먼저 정리한 다음에 멤버들끼리 풀 게 있으면 푸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여겼다.

준수 등 JYJ 멤버들은 자신들이 연락을 취했는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대폰 번호가 먼저 바뀐 것은 준수 등 세 멤버였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모르는 번호에 함부로 응할 수 없다. 우리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힘이 돼 준 선배들은 “진짜 많다. 강타 형, 민종이 형 등”이라며 “보아 선배가 아무래도 우리 직속 선배다 보니 큰 힘이 돼 줬다”고 고마워했다. “보아 선배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웃었다.

한창 젊은 나이니 연애를 해봤음직하다. 유노윤호는 “2년 반 전”, 최강창민은 “10개월 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꺼리고 웃기만 했다.

2년 3개월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는 마음이다. “팬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실망하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뉴시스]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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