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본좌’ 이준익 감독 두 번째 출격 ‘평양성’
‘코미디 본좌’ 이준익 감독 두 번째 출격 ‘평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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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11 10:52
  • 승인 2011.01.11 10:52
  • 호수 872
  • 5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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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발랄한 액션 대활극

이준익 감독이 ‘황산벌’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코미디로 돌아왔다. 역사적인 인물들이 진짜 자신의 고향 사투리를 써 포복절도 하게했던 ‘황산벌’의 다음 이야기로, 정진영과 이문식이 또 한 번 가세해 웃음을 선사한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웃음과 볼거리는 물론, 기상천외한 친환경 신무기가 등장해 상상초월 전투신을 선보인다. 흥행 메이커 이준익 감독의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역사의 현장이 얼마나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평양성’ 제작보고회에서 “정진영 같은 경우는 감독과 배우로서 다섯편을 같이 했다. 감독과 배우로 계속 작업하는 것은 특권이고 행복의 극치다. 정진영 말에 의하면 마치 부부 같기도 하다”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문식도 각별히 챙겼다. “이문식은 주연 역할도 아니었는데 황산벌에서 ‘거시기’가 주인공처럼 보이도록 본인 스스로 만들었다”며 “그저 조금 튀는 병사 중 한 명인데 그 힘으로 평양성에 주인공으로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이광수 등에 대해서는 “매순간 사람에게 배우는 것처럼 신선하고 짜릿한 순간은 없다”며 “그런 순간을 준 배우들에게 감사했다”고 고마워했다.

배우들 사이에 ‘독설가’로 유명한 이 감독은 선우선에게 만큼은 관대했다. 선우선은 “감독이 독설보다는 좋은 말과 격려, 조언을 많이 해줬다”면서 “그 전에 독설을 많이 들었을 수애와 한지혜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전쟁터니까 예쁘지 않은 게 예쁜 것일 것”이라며 “예쁘게 나오는 신은 시집갈 때뿐이다. 조금만 예쁘게 하려고 하면 감독이 좀 망가지라고 하면서 예쁘게 못하게 하더라”고 볼멘소리도 냈다.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선보이는 이 감독은 전작에서 맛깔스러운 사투리 대사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완화됐다. 전작과 똑같이 사투리로 웃기면 “바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함경도와 평안도 말을 구별할 수 없고 결정적인 대사가 전달이 안 돼 사투리를 순화하기도 했다.

신라와 고구려가 3국 통일을 위해 마지막 관문인 평양성을 놓고 벌이는 ‘웃기는’ 전쟁을 그렸다. 백제를 멸망시킨 황산벌 전투 8년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시작된다. 고구려 멸망의 결정적 계기로 기록된 ‘평양성 전투’가 당나라에 맞서기 위한 신라와 고구려의 연합 작전이었다는 발상이 출발점이다.

늙어 쇠약하고 풍까지 맞아 부하 장수의 등에 업혀 다니는 노장 ‘김유신 장군’을 정진영이 맡았다. 정진영의 추천을 받은 이광수가 신라병사 ‘문디’로 영화에 데뷔한다.

황산벌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거시기’ 이문식은 전쟁터에서 다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신라에 맞서 싸울만큼 투지와 용맹으로 가득한 홍일점 고구려 여인은 선우선이다.

이문식은 “나만 유일하게 여배우와 러브 신이 있다는 것에 기뻤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보니 기쁘지 않았다. 조금만 가까이 가면 주먹이 날아오는 상황이었다. 나중에 그러면 그렇지 했다”고 웃었다.

총 제작비 80억 원이 들었다. 흥행 여부에 따라 3편도 내놓을 예정이다. ‘평양성’은 27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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