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깨방정 있다!”

첫 코믹연기에 도전한 김태희가 제대로 망가졌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초절정 짠순이의 모습부터 푼수기 넘치는 천방지축 여대생의 모습, 또 애교 섞인 앙증맞은 표정연기까지 두루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안겼다. 특히 송승헌과의 ‘로맨틱 커플 호흡’은 최강의 비주얼을 선사, 안방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어 향후 최고의 ‘안구정화 커플’로 등극할 전망이다. 김태희표 코믹 황실 로맨스, 그 화끈한 웃음 속에서 올 겨울을 즐겨보자.
김태희의 코믹 열연이 침체된 MBC 수목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첫 방송부터 15.9%라는 전국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싸인’과 불과 0.2%차이의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년 가까이 ‘수목극의 저주’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침체기였던 MBC로써는 수목극 탈환도 가능한 상황. 이에 안방팬들은 수목극 황홀경에 빠질 전망이다.
“코믹 연기 이젠 익숙해”
‘마이 프린센스’는 숙종 이후 끊긴 왕실의 후예가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최고 재벌기업의 유일한 후계자 박해영(송승헌)과 짠순이 여대생에서 하루아침에 공주가 된 이설(김태희)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드라마로, 그녀는 극 중 자신의 삶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짠돌이 여대생 역을 맡았다.
이설은 돈이 되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뛰어드는 인물. 가짜 공주 아르바이트를 능청스럽게 해내는가 하면 지폐 한 장을 차지하기 위해 박해영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고, 짝사랑하는 교수님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라면 다소 닭살 돋는 애교 퍼레이드도 서슴지 않는다. 그 중 지난 2회에 방송된 ‘복통’ 연기는 벌써부터 장안의 화제. 박해영이 만든 스테이크를 먹은 이설이 복통을 호소,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불을 움켜쥐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 코믹 연기는 폭소를 자아냈다.
첫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지난 3일 열린 ‘마이 프린세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녀는 “처음에는 내가 쇼를 해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자꾸 하다 보니 (코믹연기를) 막 하게 되더라. ‘부담 없이 막 해서 정 아니면 편집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며 부담감 보다는 즐거운 모습을 나타냈다.
소녀시대 ‘훗’ 노래를 부르며 ‘화살춤’까지도 과감히 선보여 그녀의 무한변신은 연일 화제다. 압구정 거리에서 촬영했다는 이 장면은 그녀의 깜찍한 애드리브로 완성된 컷으로 통통 튀는 발랄함이 매력을 더한다.
“감독님이 발랄하고 통통 튀는 정도로 하면 된다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화살춤을 추게 됐다. 대본에서 이설이 갑자기 기분이 좋아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는 설명이 있는데 송승헌과 대사를 하다가 갑자기 춤을 췄다.”
이에 안방팬들은 온통 “뭘 해도 이쁘다”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지적됐던 연기력 논란 불식은 물론 미모를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한층 사랑스럽다는 평가다. 사실 그동안 뛰어난 외모 때문에 연기력이 상대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괜찮다. 대신 외모를 가졌다”고 시원하게 웃어보이며 “하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 잘 알고 있다 그걸 채워 넣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남자, 송승헌은 동료”
전작 ‘아이리스’의 파트너 이병헌과 현 파트너 송승헌의 매력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남자, 송승헌은 동료 같다며 극과 극의 평가를 내렸다.
“나는 작품 속의 역할로 상대 배우를 바라본다. ‘아이리스’에서는 내가 이병헌을 더 사랑하는 캐릭터였기에 처음부터 남자로 바라봤다. 좀 더 남자답고 카리스마 있고 여자로서 의지하고 싶은 느낌이 있다. 또 송승헌은 편하고 친구 같은 동료다. 연기를 하다보면 서로 불편할 수도 있는데 밥도 같이 먹고 항상 같이 붙어서 지내는 것 같다.”
한편, ‘마이 프린세스’는 김태희의 깜찍 발랄 코믹 연기와 송승헌의 로맨틱한 연기가 완벽 호흡을 이루며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떠오른 가운데, 시청률 1위 입성이 기대된다. 방송은 수·목일 밤 9시 55분.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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