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신혼부부들에게 그린벨트 해제해서라도 반값 공공임대주택 제공'

22일 문 후보는 오전 9시 40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더불어국방안보포럼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오후 2시에는 안성시 보개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해 지역 농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가장 큰 현안인 쌀 관련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농업인들의 고충을 전해들은 문 후보는 “농협은 생명산업이고 국가기간산업이고 식량주권 지키는 안보산업이다. 이렇게 늘 말하면서도 실제로 농민, 농업, 농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드리지 못해서 늘 송구스럽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 후보는 쌀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고 의무수입물량이 있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우선은 생산조정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며 “어쨌든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웃돌기 때문에 적절한 면적만큼은 휴경을 하도록 하고 휴경에 대해 제대로 된 휴경보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문 후보는 대체작물 재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성에서 일정을 마친 문 후보는 오후 4시경 평택으로 이동해 평택 호남향우회관에서 열린 평택 더불어포럼 준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했다.
이후 문 후보는 오산시로 이동했다. 오후 7시 오산시청 강당에서 열리는 ‘문재인 전 대표 초청 대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정조특별시 지역위원회 주최로 열린 행사로 전 KBS 아나운서 고민정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담에는 나선 교사, 대학생, 시민 등이 토론자로 나섰고 문 후보와 함께 교육・출산・일자리 정책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문 후보는 다자녀를 둔 한 엄마의 고민에 대해 “지금 저출산은 국가 비상사태입니다”라며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기본적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신혼부부들에게는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반값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공약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토론자로 나선 한 교사는 수능시험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며 문제은행방식 시험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문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맹추격으로 당내 경선에서의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세 후보의 경쟁으로 조기 대선 여론몰이를 확실히 하고 있지만 최종 목표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는 당내 경선 승리가 먼저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최근 문 후보는 대권행보와 함께 민주당 내 표심 다지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당원들과 지지세력의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택과 오산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오산시청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표 초청 대담’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김진표 의원, 백혜련 의원, 박광온 의원, 곽상욱 오산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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