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옛 이름을 딴 수주(樹州) 변영로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까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국 도시들 간 연대를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유네스코가 2004년부터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부천시는 1960년대 전원도시에서 1970~80년대 공업도시로, 1990년대 이후 문화예술의 도시로 성장해왔다. 만화·영화·음악 등 부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콘텐츠 뿐 아니라 문학도시로서의 자산도 상당하다.
특히 부천은 변영로, 정지용, 양귀자 등 다수의 문학인들이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 곳곳에 문인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부천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과도 인연이 있다. 가톨릭 신자였던 정지용은 공소만 있던 부천에 신부를 모셔왔고 이를 본당으로 승격하여 부천 최초의 성당을 창립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현재 그가 살았던 소사동 89-14번지에는 기념푯돌이 세워졌고 부천중앙공원과 소사본동사무소 앞에는 시비가 있다.

양귀자의 연작소설집 <원미동사람들>에 수록된 단편소설 <일용할 양식>은 2003년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려 부천을 친근감 있게 알리기도 했다.
부천의 문학전통 중 특이한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펄벅(Pearl S. Buck) 여사와의 인연이다. 펄벅 여사는 1967년 부천 심곡동에 보호자가 없는 혼혈인과 일반인을 위한 복지시설인 소사 희망원(Sosa Opporunity Center)을 건립했고, 이곳은 1999년 펄벅 인터내셔널 한국지부(Pearl S. Buck International Korea)가 되었다. 현재 펄벅기념관이 건립되어 있으며 매년 펄벅축제도 열리고 있다.
경기서부 김용환 기자 news70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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