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절체절명 ‘극한의 사투’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트럭 운전사 폴 콘로이. 갑작스런 습격을 받고 눈을 떠보니 그는 어딘가에 묻혀있다. 직감적으로 그곳이 땅 아래 관 속임을 안 그.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것이라곤 라이터, 칼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핸드폰뿐이다. 6피트의 땅 속, 과연 그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원 세트 원 액터’라는 획기적인 기획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영화 ‘베리드’가 인트로까지 독특한 컨셉트로 무장, 관객들에게 극한의 스릴러를 선사하고 있다.
기존 영화들과는 달리 영화 시작 후 6분 동안 오직 사운드만이 존재할 뿐, 화면에는 그 어떤 것도 나타나지 않아 인간이 가진 ‘어둠’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 시킨다.
주인공 폴 콘로이가 생매장 당한 관 속에서 깨어나면서 내게 되는 거친 숨소리, 혼란스러움, 알 수 없는 움직임, 그가 안절부절 못하면서 낡은 목재관 벽을 두드리는 소리 등 오로지 사운드로만 주인공 폴 콘로이가 처한 상황을 전달한다.
이는 폴 콘로이가 자신이 처한 끔찍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듯, 관객들 또한 아무런 정보 없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주인공이 느낄 불안감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켜 도입부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붙잡아 놓는다.
뿐만 아니라 95분간의 러닝타임동안 주인공 1인만이 등장함에도 불구, 단 한순간도 서스펜스를 놓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이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열연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은 “라이언이 ‘베리드’에서 해낸 결과는 감격, 경탄 그 이상이었다. 그는 그냥 배우가 아니라 (바이올린으로 치면) ‘스트라디바리우스’ 다.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6피트 땅 속 아래 생매장 당한 남자 ‘폴 콘로이’로 완벽 변신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17일간의 촬영 기간 동안 단 8시간의 수면을 취하며 200% 캐릭터에 몰입, 7번의 실신과 과호흡 증상을 보일 정도까지 자신을 몰아가며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다.
관 속에 갇힌 주인공이 시간이 지날수록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점점 지쳐가는 모습부터 두려움, 분노, 희망, 절망, 체념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를 한 편의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내 관객들로 하여금 ‘보는’ 영화가 아닌 ‘경험하는’ 영화로 탈바꿈시켜준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영화정보
감 독 : 로드리고 코르테스
주 연 : 라이언 레이놀즈
장 르 : 미스터리, 스릴러
러닝 타임 : 95분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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