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헌법재판소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아 잠적 의혹을 받아온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비선 진료진을 출입시켰는가’, ‘최순실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가’, ‘헌법재판소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안 전 비서관은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 수사를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다만 조사 결과에 따라 안 전 비서관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특검은 밝혔다.
안 전 비서관은 대통령 주치의나 자문의가 아닌 ‘비선’ 의료진 등을 ‘보안 손님’으로 분류해 청와대에 출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주사 아줌마’로 불린 무면허 의료업자 백모(73·여)씨를 소환 조사했으며, 백 씨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자신의 차량을 제공해 최순실 씨가 검문검색 없이 청와대에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히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일 행적을 밝힐 주요 인물로 꼽혔다.
이에 헌재는 안 전 비서관을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안 전 비서관이 3회에 걸쳐 불출석하면서 증인 채택이 철회된 바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이재만(51)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정권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