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가 약 10개월 전 출연한 KBS 2TV ‘달콤한 밤’ 방송내용 일부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오르면서 뒤늦게 파문을 불러일으킨 것. 이 논란의 동영상에서 이다해는 “물 좀 주세요”라는 영어표현을 각국의 악센트를 살려 유창하게 표현했으나 동남아시아의 영어는 우스꽝스러운 발음으로 표현해 파문의 발단이 됐다.
이를 접한 필리핀인들은 “드라마 ‘마이 걸’ 때문에 좋아했는데 이제는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방송을 위한 것인 줄은 알겠지만 필리핀인들의 감정도 고려했으면 좋겠다.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도 존경을 받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또 “필리핀에는 어디를 가든지 영어를 공부하려는 한국인들이 있는데 그들의 선생님은 모두 필리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필리핀 사람들을 모욕할 수 있느냐. 미국을 상대로 그런 조크를 하느냐. 한국 사람들 중 누가 그렇게 영어를 잘하느냐”, “분명히 필리핀 발음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필리핀인들이 어떻게 영어를 말하는 지 흉내내려 했다. 이다해의 필리핀 팬 숫자가 분명히 떨어지고 있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한국계 MC 그레이스 리(28)가 진행하는 필리핀의 지상파채널 GMA를 통해 ‘이다해 영어비교’ 사건을 방영, 논란은 더욱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레이스 리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1997~98년만 해도 한국에서 도주해 필리핀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많았다. 거리에서 경찰관에게 연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류 덕에 180도 달라졌다. 이 같은 호감이 행여 반감으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다해는 소속사를 통해 “방송에서 필리핀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자막에서만 필리핀으로 쓰였다. 자막으로 인해 오해를 사 속상하다. 동남아시아를 비하할 의도도 없었다. 우리나라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가 있듯이 영어도 나라마다 악센트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줬던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트위터에도 영어로 글을 올려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 발음을 흉내 낸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필리핀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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