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HK 연대론’
실패로 끝난 ‘HK 연대론’
  • 김승현 
  • 입력 2007-08-29 11:30
  • 승인 2007.08.29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혁규와 손학규 비교하지 말라”

지난 2003년 봄, 차기 대권과 관련 정치권에서 ‘HK 연대론’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자체장을 맡고 있던 손학규 경기지사와 김혁규 경남지사가 연대해 차기 대권에 나서면 필승할 것이라는 게 주장의 핵심이었다.

두 사람은 영문 이니셜이 일치하는데다 지자체장, 클린 이미지, 경제 중시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영삼 전대통령 밑에서 정치 수업을 쌓았다는 점도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만들었다.

하지만 HK 연대론은 1년도 지속되지 못했다. 2003년 말 김 전의원은 지사직을 사퇴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호에 몸을 실었다. 이에 반해 손 전지사는 지난해 임기를 마친 뒤 한나라당 경선 도전에 나섰다.

손 전 지사의 지난 3월 탈당으로 두사람은 다시 ‘범여권호’에서 만나는 듯 했다. 하지만 김 전의원은 끝내 신당행을 거부했고 그 근저에는 ‘손학규 사당화’라
는 불만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손 전지사가 향후 ‘탈당 전력’과 관련 경쟁 후보들에게 몰매를 맞을 상황이 김 전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범여권 주자들이 손 전지사의 탈당 경력을 문제삼자 손 전지사측의 우상호 의원은 “김 전의원도 과거 한나라당에 머물렀던 분인데 유독 손 전지사만 지적하는 것은 1위 후보에 대한 견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의원측은 “세불리를 극복하지 못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지사와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을 지지해 지사직을 버리고 동참한 김 전의원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물귀신 작전’이라고 폄하했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