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팬 ‘소시 따라 하기’ 열풍 왜?

일본 내 ‘신 한류 코드’로 떠오른 한국 걸 그룹의 돌풍이 매섭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연이어 오리콘 차트 상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걸 그룹 따라 하기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6일 일본에서 선보인 소녀시대 싱글 ‘지(Gee)’가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에서 일본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1위를 차지, 선풍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는 1980년 12월 영국의 5인 여성그룹 ‘놀란스’가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2위를 기록한 이래 약 30년 만에 이뤄낸 성과여서 새로운 한류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을 뒤흔들고 있는 한국 걸 그룹의 돌풍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한국 걸 그룹의 돌풍은 우선 ‘귀여움’을 강조하는 일본 걸 그룹들과의 차별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걸 그룹이 가진 섹시하면서도 세련된 춤과 무대 매너가 일본 팬들의 욕구와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보다 10대 여성 팬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일본 가요계 관계자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일본 걸 그룹들은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 법한 옷차림과 안무로 여성들이 호감 갖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등 한국 걸 그룹들은 강렬한 퍼포먼스로 다양한 무대를 연출해 일본 소녀팬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소녀시대의 ‘Gee 춤’이나, ‘엉덩이 춤’은 일본 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큼 보기 드문 동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워풀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청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겸비, 세련된 스타일은 따라 하기 열풍까지 몰고 왔다는 설명이다.
소녀시대는 스모키 메이크업과 긴 다리를 강조한 핫팬츠 그리고 밀리터리 느낌의 해군 모자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을, 카라는 캐주얼한 배기팬츠에 허리 부분을 노출해 스포티함과 동시에 여성미와 섹시미를 강조했다.
더욱이 이들의 균형잡힌 잘록한 허리라인은 일본 여성 팬들로 하여금 “나도 날씬하고 싶다”라는 욕구를 불러일으켜 동경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까지의 일본 걸 그룹들이 친구같은 느낌을 강조했다면 한국 걸 그룹들은 뛰어난 비쥬얼을 부각, 그 매력이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지화 전략도 한 몫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런 일본어를 구사, ‘해외스타’라는 느낌을 덜어 일본팬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의 음반사와 파트너를 맺음으로써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한 현지화 프로모션전략이 적중했다. 이는 지난 9월 27일 일본의 ‘닛케이 비즈니스’가 보도한 ‘소녀시대 성공요인’에서도 입증된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소녀시대가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프로다운 높은 완성도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한 전략은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성공요인과 공통점이 존재한다”며 전문화된 시스템, 체계적인 트레이닝, 기획력 등이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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