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건 참아도 친구 결혼은 못 참아!”

2007년 초연 이후 대학로 창작연극으로는 드물게 관객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아 온 ‘오월엔 결혼할꺼야’가 오는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새롭게 막을 올린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진행 된 공개 오디션에는 무려 1000명의 지원자가 응시해 100:1의 높은 캐스팅 경쟁률을 기록 할 만큼 배우들의 관심도 컸다.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의 고나은이 그 동안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야설작가로 변신, 연극데뷔무대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외모와 실력을 갖춘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여느 시즌보다 한층 더 새로운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예술 종합학교 워크숍을 통해 발굴된 이 작품의 작가 김효진이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끝방’ 그리고 ‘오월엔 결혼할꺼야’를 통해 젊은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이 담긴 대본을 선보이며 주목할 만한 차세대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꺼야’는 ‘웨딩펀드’로 이름을 바꾸어 뮤지컬로도 공연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영화와 드라마로의 제작도 검토되고 있을 정도로 one source-multi use 컨텐츠의 탄탄함을 입증 받고 있다.
실제로 작가 김효진이 29살 겨울을 보내며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최근 몇 년간 출판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칙릿(chick lit: 젊은 여성을 뜻하는 chick과 문학을 뜻하는 literature의 합성어)소설에 열광하는 20~30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무대로 선보여 새로운 한국형 칙릿 연극의 등장의 선두에 서 있다. 자신의 커리어와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결혼 앞에서는 나약해지는 그녀들의 솔직한 모습이 현대 여성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져 대리만족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런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대학로 소극장 연극 공연으로는 드물게 그 동안 시즌 5까지 진행되면서 평균 객석점유 90% 기록, 작품의 팬카페가 생긴 것은 물론 ‘오결(‘오월엔 결혼할꺼야’ 축약어) 폐인’까지 등장할 정도로 결혼을 고민하는 20~30대 여성관객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고나은, 야설작가로 연기 변신
두 팀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 이번 ‘오월엔 결혼할꺼야’는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의 주인공 궁비취 역할로 대중들에게 단아한 매력으로 각인된 고나은이 야설작가 정은 역을 맡아 연극데뷔 무대로 연기변신을 준비, 기대를 모은다.
또한 ‘연극열전3-에쿠우스’에서 알런과 교감하는 ‘질 메이슨’ 역할로 호평을 받은 박서연이 10년째 무직인 지희역을, 연극 ‘애자’에서 주인공 박애자 역할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송지영이 수학강사 세연역을 맡아 환상적인 팀웍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다른 한 팀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택된 완벽한 외모의 신예 배우 박채연, 재경, 허지나가 맡았다.
낮에는 도도한 커리어 우먼? 밤에는 찌질한 건어물녀!
‘오월엔 결혼할꺼야’의 유일한 남성 배우 멀티맨들의 코믹본능 캐릭터 변신도 이 공연 만의 매력. 연극 ‘훈남들의 수다’에서 남성적인 매력으로 여성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두 배우 김동준과 유건유의 멀티맨으로의 활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지난 공연을 놓친 관객들이라면 2010년 9월 시즌 여섯 번째 공연은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예쁜 여자는 화장실도 가지 않을 것만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남자들. 여자는 무조건 45kg 이하일 것이라 굳게 믿는 남자들.
‘오월엔 결혼할꺼야’는 남자의 환상을 단박에 깨버린다. ‘모이기만 하면 다른 친구 뒷담화’, ‘옛 남자친구 미니홈피 비밀번호 알아내기’, ‘남자들 리스트 뽑아 해부하기’ 등등 남자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녀들의 실생활이 낱낱이 공개된다.
공연일시 9월 24일~ 2011년 1월 30일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시간 화~금 8시/ 토·공휴일 3시, 6시/ 일 2시, 5시
(월 공연 없음)
티켓가격 전석 25000원 (9~10월)/ 35000원 (11월~1월)
공연문의 02) 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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