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소녀의 시대’ 만들겠다”

소녀시대가 일본 열도를 점령했다. 지난 8일 출시된 소녀시대의 일본 첫 싱글 ‘지니’(GENIE)가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일본 역대 해외 여성 아티스트 데뷔 싱글 앨범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에 진출한 걸 그룹으로는 처음이자 최고 기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응이 뜨거워 향후 1위 등극도 기대해볼만 하다. 한국 최고의 걸 그룹으로 군림하고 있는 소녀시대가 일본을 뛰어 넘어 명실상부 아시아 No.1 걸 그룹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아시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소녀시대의 돌풍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달 11일 발매된 소녀시대의 DVD ‘소녀시대 도래-일본 기념반-뉴 비기닝 걸스 제너레이션(New Beginning of Girls'Generation)’이 발매 당일 오리콘 DVD 음악부문 일간차트 2위와 주간차트 3위에 오르며 일본 가요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 열린 일본 첫 쇼케이스에서는 무려 2만 2000여 명의 관객들이 열광해 당초 1회 예정된 콘서트를 3회로 늘리는 등 기대 이상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후 여세를 몰아 지난 8일 첫 데뷔 싱글인 ‘지니’를 발표. 발매 첫 주만에 4만 5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1달 전 걸 그룹 ‘카라’가 세운 한국 여자가수 데뷔 싱글 순위를 역전한 것은 물로 일본 내 해외 여성 아티스트 데뷔 싱글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소녀시대는 한국 최고의 걸 그룹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오리콘은 지난 14일 속보를 통해 “한국 9인조 걸 그룹 소녀시대의 일본 데뷔 싱글 ‘GE NIE’가 발매 첫 주 4만 5000장의 매출을 올려 주간 싱글 랭킹에서 2위를 획득했다. 솔로 가수 포함 역대 해외 여성 아티스트 데뷔 싱글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달 25일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개최한 일본 첫 라이브 콘서트는 일본 데뷔 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2만 2000명의 팬들을 동원, 그 모습이 TV의 톱 뉴스로 보도되는 등 연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올해 K-POP 걸그룹의 일본 진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짜 주인공(大本命)’으로 주목 받은 그룹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헤어, 메이크업, 안무까지 ‘대박예감’
이뿐만이 아니다. 소녀시대는 데뷔 싱글로는 이례적으로 발매 전부터 선 주문량만 8만 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비롯 일본 최대 음악사이트 music.jp와 일본 최대 모바일 사이트 recochoku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모바일, 음원, 뮤직비디오 차트도 휩쓸었다.
이에 요미우리,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앞 다퉈 소녀시대의 열풍을 보도하며 “환상적인 몸매와 가창력, 음악, 무대매너, 외모 등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다.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소녀시대를 따라하고 싶어 하며 열광하고 있다”고 돌풍의 이유를 분석했다.
특히나, 일본의 국영방송 NHK는 지난달 말 9시 메인뉴스 시간대 헤드라인 뉴스로 소녀시대의 일본 데뷔 소식을 집중 보도하는 등 국내 걸 그룹들의 ‘신 한류’를 진단했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한류 문화를 10~20대 젊은 층으로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다. 가창력과 퍼포먼스 실력, 카리스마는 물론 닮고 싶은 스타일 아이콘으로서도 일본의 10~20대 여성 층에게 높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음반 활동을 통해 무대는 물론 헤어, 메이크업, 의상스타일도 큰 히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데뷔 무대 압도
소녀시대는 이러한 뜨거운 열풍에 “지금까지 해 왔듯이 일본에서도 ‘소녀의 시대’를 만들겠다”며 일본 활동에 대한 의욕을 과시했다.
지난 10일 후지TV의 간판 정보프로그램 ‘도쿠다네’에 처음으로 생방송 출연, 오다이바의 후지TV 본사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데뷔곡 ‘지니’를 부른 뒤 스튜디오로 이동한 소녀시대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힘들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신곡을 부를 때마다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즐겁고 좋아서 새로운 걸 배울 때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일본 활동 목표에 대해서는 “처음 등장했을 때 소녀시대를 알리고 소녀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여태까지 열심히 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어 니혼TV의 정보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돈!’에도 생방송 출연해 본사 내 야외광장 특설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안무 그리고 섹시미로 무장된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데뷔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고정 출연진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소녀시대는 데뷔 소감으로 “이렇게 많은 성원을 받아 너무 기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소녀시대는 일본 데뷔 싱글 프로모션을 가진 뒤,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체육관에서 열리는 ‘SM타운 라이브10 월드 투어 인 상하이’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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