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추석극장가 ‘대격돌’
한국영화 추석극장가 ‘대격돌’
  • 박태정 기자
  • 입력 2010-09-14 10:21
  • 승인 2010.09.14 10:21
  • 호수 855
  • 5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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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뒤 엎고 흥행 신화 쏜다
(위부터 차례대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해결사 - 그랑프리 - 퀴즈왕 - 시라노 - 무적자

추석 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한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해결사’ ‘그랑프리’ ‘퀴즈왕’ ‘시라노 연애 조작단’ ‘무적자’ 등 추석 전후를 기준으로 개봉, 맞대결을 펼친다. 로맨스 코미디에서 액션물까지 장르도 다양해 영화팬들에게 풍성한 한가위 선물이 될 전망이다. 대작 할리우드 영화를 뛰어넘어 한국 영화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부천국제영화제서 인정

스릴러물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에 이어 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CinDi)에서도 버터플라이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외딴 섬 무도, 여섯 가구 아홉 명이 무참하게 살해된 끔직한 사건을 다룬 잔혹 스릴러물이다.

신인 장철수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여배우 서영희의 연기가 볼만하다. 감독과 배우, 그리고 작품성까지 3박자가 척척 어우러진 영화라는 평가이다.


‘해결사’ 설경구·이정진 오달수 연기대결

액션영화 ‘해결사’는 설경구, 이정진,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대결로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한 때 잘나가던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설경구)은 불륜 현장을 검거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급습하지만 그 현장에는 한 여자가 죽어있다. 함정에 빠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조종하려는 놈과 실체를 알 수 없는 배후에 맞서 폭풍 같은 반격을 시작한다.

권혁재 감독의 `해결사’는 스피드한 스토리 전개와 리얼한 액션이 눈에 띄는 영화다. 특히 주변 상황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리얼액션, 대규모 스케일의 자동차 추격전 등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만하다.


‘그랑프리’ 잔잔하고 촉촉히 스며드는 감동

경마를 소재로 한 멜로영화 ‘그랑프리’는 스크린 컴백한 양동근과 아름다운 여배우 김태희의 사랑을 담고 있다.

‘그랑프리’는 사고로 말을 잃고 좌절에 빠진 기수 서주희(김태희)가 새로운 경주마 탐라와 자신을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 이우석(양동근)과 함께 여기수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김태희는 극중 사랑하는 남자 우석을 만나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여기수 주희 역을 소화했다. 양동근은 ‘그랑프리’에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주희를 사랑하고 그녀가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이우석 역을 맡았다.

액션 영화에 지친 영화팬들에게 ‘그랑프리’는 새로운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진’표 유쾌한 영화 ‘퀴즈왕’

장진 감독이 정통 코미디영화’퀴즈왕’이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수로를 비롯해 송영창, 류승룡, 장영남, 임원희, 김병옥, 이상훈 등 각자 코믹한 배역 연기를 한 번쯤은 보여준 기존 배우들과 한재석, 류덕환, 이지용, 심은경 등 웃음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이들이 다채로운 코믹 퍼레이드를 펼친다.

코미디에는 진한 웃음뿐만 아니라 왠지 모를 슬픔도 담겨있어야 더욱 감동적인 법. ‘퀴즈왕’에도 그러한 슬픔이 담겨 있다. 각자 사연이 있지만 진실함으로 살아온 서민들의 삶이 지닌 진정성이 느껴진다.

퀴즈쇼에 출연하게되는 15인 중 최후의 1인은 누구일지, 그 좌충우돌 기상천외할것만 같은 결말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가을바람같은 상쾌한 영화

로맨틱 코미디물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사랑을 테마로 웃음과 유쾌함을 주는 상큼한 영화이다.

100% 성공률에 도전하는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이다. 때로는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때로는 비밀 작전 수행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연애 에이전시. 그러던 어느 날 에이전시 대표인 병훈(엄태웅)과 그의 작전요원 민영(박신혜)은 예측불허의 의뢰인 상용(최다니엘)을 만나게 되다. 스펙은 최고이다. 하지만 연애는 꽝인 2% 부족한 스펙남 상용이 사랑에 빠진 여자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랑스런 외모의 희중(이민정)이다. 병훈은 의뢰인의 타깃녀 희중의 프로필을 본 순간,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연애 조작단의 총지휘자인 엄태웅은 우유부단한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이민정은 두 남자의 구애 공세에 합당한 매력을 갖췄으며, 박신혜의 연기에도 생기가 넘친다. 무엇보다 발군은 최다니엘이다. 사랑의 신열을 앓는 예비 연인의 모습에 연신 헛웃음이 새어 나온다.


홍콩 느와르 추억 담은 ‘무적자’

영화 ‘무적자’는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했다.

‘영웅본색’은 주윤발의 화려한 액션(양손에 총을쥐며 달려들던)과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연기가 돋보였던 80년대 최고의 히트작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추억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한국판 ‘무적자’는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이 출연한다.

무기밀매조직의 쌍포 혁(주진모)과 영춘(송승헌), 그리고 형사가 되어 이들을 쫓는 혁의 동생 철(김강우), 이들 모두를 제거하고 조직을 손에 넣으려는 태민(조한선). 깊은 상처와 오해로 어긋난 네 남자가 배신과 음모에 휘말려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인 만큼 그 인물이나 스토리의 전개 등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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