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13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당내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대해 “문 전 대표의 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며 “대선 후보로서 당당히 토론합시다”라고 제안했다.
이 시장 측 대변인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당의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토론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 의원은 문 전 대표의 후보 등록을 반기면서도, 문 전 대표가 후보 등록을 늦게 한 점에 대해선 ‘토론 기피’ 의심을 사기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전에 문 전 대표가 ‘대선보다 탄핵’이라고 한 점은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문 대표의 일정은 대선후보의 일반적인 선거 캠페인 일정이나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표가) 공식 후보등록도 하기 전에 대선후보로서의 현장 방문과 각종 이벤트성 일정은 모두 소화하면서, 토론 자리에는 공식 후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한 점은 토론을 기피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문 전 대표는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을 통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문 전 대표는 그간 다른 주자와는 달리 예비 후보 등록 시점을 늦춰 당내 안팎에서 ‘토론 기피’ 의심을 받았다. 당내 경쟁 주자인 이 시장은 지난달 31일,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일 후보 등록을 마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경수 의원은 “토론회를 포함해서 경선 일정이 나오면 어떤 일정이든 임하겠다”며 “토론을 피하는 사람이 TV에 가겠나. 피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토론회 일정 등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 선관위 회의를 열어 예비후보등록 후 당 선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 규모와 형식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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