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고등어’몸매 전직 운동선수 파격적 연기 ‘화제’

오는 9월 3일부터 극단 대명의 신작 ‘탬버린 보이’가 대학로 껌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여성전용 노래방에서 펼쳐지는 남자 도우미들의 충격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남자도우미,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인 소재 때문에 벌써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자 호스트의 세계를 담은 연극 ‘탬버린 보이’가 여성 팬들을 유혹한다.
‘간 고등어’로 비유되는 잘 빠진 남성몸매를 지닌 전직 운동선수 출신 연기자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여성 팬들에겐 연극 외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직 운동선수 호스트로 변신
조각역 송윤석(전 농구선수), 종현역 박지웅(전 농구선수), 강민역 이상운(야구선수)로 10년 이상 운동에만 전념해 온 선수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상운은 국가대표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주인공 조각 역을 맡은 송윤석은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특히 농구는 순발력이 요하는 운동이다. 짧은 순간 공격과 방어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아이큐가 높다는 것은 이미 학설에도 나와 있다”며 “이젠 운동선수라는 닉네임보다 연기자 송윤석으로 알려지고 싶다. 감각적이고 센스있는 연기로 관객을 녹이는 무대매너를 갖춘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송윤석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운동선수로 두곽을 나타냈지만,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운동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려한 운동경력만큼이나 모델 뺨치는 체격 조건과 외모를 겸비했다. 운동선수시절부터 각종 영화나 방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였다.
경기장이 아닌 무대에서 새 둥지를 튼 이들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모두의 관심이 쏠려있다.
호스트 실상 적나라하게 묘사
이들이 맡은 배역은 호스트이다.
‘탬버린 보이’라는 제목에서 보여주듯 노래방에서 일하는 남자 도우미이다.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무대는 실제 노래방과 똑같이 꾸며져 호스트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일반 성인연극과 달리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주제로 차용했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는 에피카스테)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라이오스는 이 아들이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神託)을 받았었기 때문에, 그가 태어나자 복사뼈에 쇠못을 박아서 키타이론의 산중에 내다 버렸다.
아이는 이웃나라 코린토스의 목동이 주워다 길러 코린토스의 왕자로 자란다.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를 죽인 후 왕위에 올랐다. 모친인 줄도 모르고 왕비를 아내로 삼았다.
둘 사이에는 네 자녀가 태어났는데, 왕가의 불륜이 사단이 되어 테베에 나쁜 병이 나돈다.
오이디푸스는 그 원인이 자기 자신임을 알자 두 눈을 뽑아내고 방랑의 길을 떠나 코로노스의 성림(聖林)에서 죽었다. 여왕도 자살하고 나머지 자녀들도 왕위를 둘러싼 골육상쟁으로 모두 죽고 말았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자에 따르면, 유아의 어머니에 대한 독점애의 공상적 실현, 즉 아버지에게 반항하여 그를 배척하고 어머니를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욕망(오이디푸스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말한다.
‘탬버린 보이’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호스트로 일하는 아들은 비극적인 삶을 살아온 어머니와 20년 만에 재회한다. 하지만 서로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한다.
결국 호스트와 손님으로 만나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아들은 여성이 자신의 친 어머니인줄은 모른 채 근친상간의 나락에 떨어진다.
‘탬버린 보이’는 오이디푸스를 현대판으로 재조명해 ‘호스트’로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비극적 삶과 절망을 담았다.
남성 혼자 입장은 불가!
영화 ‘삼양동 정육점’의 신정균 감독이 ‘탬버린 보이’ 연출을 맡았다. 신 감독은 신상옥 영화감독과 배우 최은희 씨의 아들이다.
신 감독은 “작품 속 호스트들은 돈이면 사랑도 남자도 살 수 있다고 믿는 여성들을 먹잇감으로 여긴다. 또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는 것’이 인생의 목표로 거리낌 없이 작업한다. 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은 결코 삶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이 연극이 주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탓에 이번 연극 연출 완성도 역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은 ‘교수와 여제자’,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성시환 프로듀서가 담당했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인 ‘탬버린 보이’는 남성 혼자서는 입장할 수 없다. 연인, 부부, 여성 을 동반해야만 입장이 허용된다.
연극배우로는 김범석, 은지혜, 이주은, 최광천 등이 출연한다.
이 연극은 9월 3일 부터 대학로 껌 아트홀에서 화·수 (8시), 목·금 (5시, 8시), 토(4시30분, 7시30분), 일 (3시, 6시)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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