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다 강한 힘은 사랑에서 나와요”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35)가 여전사가 되어 돌아왔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7월 27일 영화 ‘솔트’(감독 필립 노이즈) 홍보차 내한, 인기를 입증했다. 다음날인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5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졸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영화와 가족, 그리고 그의 연인인 브래드 피트(47) 등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솔트’의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에 대해 들여다 봤다.
영화 ‘솔트’의 홍보차 할리우드의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방한했다.
지난 7월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그녀의 인기를 증명하듯5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녀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로 엇갈린다. 육감적인 몸매, 아름다운 용모, 강인한 여전사, 여섯 아이의 엄마, 브래드 피트의 연인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이 중 그녀를 가장 대표하는 참 모습은 ‘천사표 졸리’.
그녀는 지난 2001년 UN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바쁜 스케줄에도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등 20개국이 넘는 나라를 방문해 강제 이주난민들의 아픔을 살피고, 이들의 보호를 위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가진 자의 도덕성을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말그대로 ‘천사’다.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에 와서 UN난민기구 한국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뉴스는 남북 대치와 긴장만을 얘기한다. 얼마나 한국이 북한을 지원하고 원조하는 지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의 지속적인 북한 원조와 지원, 북한 난민에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에 감동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북한 난민뿐 아니라 북한의 시민들이 받는 핍박에 관심이 있고 고민하고 있다. 나도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07년 연인 브래드 피트(47)와 수단과 차드를 방문, 다르푸르 사태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를 자선기금을 기부했다. 또한 언론의 관심에 부담을 느껴 행보를 알리지 않은 채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홀로 찾아 봉사를 했다.
졸리의 UN난민기구 활동은 종행무진이다.
2005년에는 워싱턴DC에 법적 보호자가 없는 비호난민지위 신청 아동들에게 무료변호를 지원하는 ‘국립 난민-이주민 아동 센터’를 설립했다. 2006년 ‘졸리-피트’ 재단을 만들어 각국에 기부를 하고 있다. 또 2006년 설립한 ‘분쟁피해 아동을 위한 교육 파트너십’의 공동 대표로 피해 아동들을 위한 교육 사업 기금 조성 중이다.
또한 그녀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등 주요 정치·경제·정치 모임에도 참석해 난민들의 곤경을 알려 인도적 도움을 요청한다. 2003년 UN특파원협회가 수여하는 ‘세계 시민상’을 첫번째로 수상했고, 2005년 미국UN협회·UN기업가협의회가 주는 ‘글로벌 인도주의상’, 2007년 국제구호위원회가 주는 ‘자유의 상’을 공동 수상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명예시민권도 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외교협의회의 일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와의 닭살 애정 과시
졸리는 연인인 브래드 피트(47)와의 애정도 한껏 과시했다.
그녀는 “브래드 피트가 저를 원할 때 제가 가장 섹시하다고 느껴요”라며 “많은 분들이 섹시하다고 생각해줘 고맙다. 솔직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기 때문에 더욱 섹시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보통 액션 영화는 여배우에겐 위험한 작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피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졸리는 “액션 영화를 촬영하면서 만나서 그런지 특별히 싫어하지 않는다”며 “내가 상대 배우에게 맞는 것은 싫어하지만 상대 남자배우를 때리고 공격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웃어넘겼다.
‘솔트’에서는 졸리가 북한군에게 붙잡혀 고문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한국어를 몰라서 얼마나 그 장면이 현실적인지는 모른다. 어려운 신이라서 배우, 스턴트맨들과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팬들과 영화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진정한 이야기를 나누길 원한다”고 말했다.
졸리의 고강도 액션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자동차 위로 몸을 날리고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을 격투로 제압하는 인간병기이자 백병전과 폭탄제조에 능한 요원인 그녀는 볼거리 이상의 쾌감을 선사한다.
당초 톰 크루즈(48)를 주인공으로 기획된 영화였지만 크루즈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
졸리는 “여성성보다 주인공의 강력함을 나타내려 했다. 현실적인 액션이라 만족도도 높았다”며 “드라마와 액션이 현실적인 영화라서 만족도도 높았고 내 자신이 더 터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품 선택 기준은 하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이번 영화도 그런 의미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녀는 “다른 것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면서 “촬영을 할 때 영화의 규모와 위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이사해야 하니까…. 장기간 촬영은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초대해주면 스케줄이 맞는다면 얼마든지 다시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며 다시금 한국 방문의 뜻을 밝혔다.
배우의 영향력은 티켓파워에서 말한다. 지난 7월 27일 오후 2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예매율은 17.34%에 달한다.
영화 ‘툼 레이더’(2001)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2005), ‘원티드’(2008) 등 졸리가 액션을 선보인 영화들이 호응을 얻은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솔트’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이다.
CIA요원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가 2중첩자로 의심받게 되자 자신의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션 블록버스터 ‘솔트’는 7월 29일 개봉했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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