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고영태의 사기극, '남창 게이트'로 부르자"

헌법재판소(헌재)의 2월 중 탄핵심판 선고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들은 전국 12개 지역 회원들을 총동원하는 등 촛불집회에 맞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2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매서운 날씨에도 노년과 장년층 참가자들은 두꺼운 겉옷과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박 대통령 부당 탄핵 ▲국정농단 증거조작 ▲언론의 거짓 선동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아니라 '고영태와 그 일당의 사기 사건'이라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또 '탄핵 기각', '특검 해체' 피켓을 든 채 "태극기가 이긴다"며 박 대통령 탄핵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해 21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 등도 참석했다.
변 전 대표는 "JTBC가 나를 고소한 고소장을 입수했다. 고소인에서 손석희 사장이 아니라 JTBC 법인 이름으로 고소했다. 손씨가 무고죄를 피하려고 뒤에서 숨은 것"이라며 "고소장에 제 잘못은 전혀 없고 죄다 최순실 욕이더라. 이건 고소장이 아니라 시간끌기와 여론선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보를 통해 손 사장의 자택을 알아냈다. 손 사장은 그동안 저렴한 단벌양복만 입고 만원버스를 탄다면서 서민코스프레를 하더니 대한민국 상류층만 사는 평창동에서 대지 130평, 건평 80평, 시가 30억짜리 초호화주택을 MBC 아나운서 시절에 어떻게 살 수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현재 210만명 이상이 모였다. 대한민국이 생기고 최초로 가장 많은 인구가 하나의 집회에 모인 것"이라면서 "오늘 촛불집회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대표가 나온다고 하고 더민주가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제 촛불집회는 정치집회, 정당집회, 더민주 당원집회"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사심없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노동 현장은 민주노총이 잡고 교육 현장은 전교조가 잡게 된다. 손자 손녀들이 이런 대한민국에서 살게 해서는 되겠는가"라고 외쳤다.
이들은 오후 4시 대한문~을지로입구역~한국은행 앞~숭례문~염천교~중앙일보사앞~대한문 코스로 행진을 했다. 행진을 마친 뒤 2부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이날 촛불·맞불집회 등에 대비하기 위해 196개중대 1만56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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