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 가득 담아 진행할 것”
톱스타 김혜수가 데뷔 24년 만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혜수의 W(이하 ‘W’)’의 새 MC로 발탁, 세계 곳곳의 아픔을 전달하는 메신저로 변신했다. 연기 외에 토크쇼 등에서 진행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지만, 시사 다큐 프로그램의 MC는 이번이 처음. 그녀의 발탁이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 매니아로도 잘 알려진 그녀의 내공이 프로그램 속에서 대중들과 어떠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녹아들지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진정성 가진 진행자로 다가가고 싶어요.”
김혜수가 지난 13일 열린 ‘김혜수의 W’ 제작발표회에서 새 진행자로 프로그램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초기부터 ‘W’를 지속적으로 시청하는 고정팬 중 한명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의 여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W’는 특유의 색깔이 있는데 내가 그 색깔을 잘 유지하고 싶다.”
지구촌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온 심층 시사프로그램인 ‘W’는 그동안 최윤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방송됐다. 올해 5주년을 맞으면서 배우 김혜수로 진행자를 바꾸고 ‘김혜수의 W’라는 이름으로 새단장에 나선다. 그렇다보니 5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최윤영 아나운서의 후임으로 발탁된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
“‘W’를 오래 시청해서 그런지 ‘W’하면 최윤영 아나운서가 떠오른다. 많은 분들도 나처럼 ‘W’하면 최윤영 아나운서를 떠올릴 것이다. 5년 동안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훌륭하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과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하며 자신감도 한껏 드러낸다.
그녀는 “차별화 전략은 없지만 구성원의 일원으로 ‘W’ 프로그램 자체가 진정성과 진실함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나로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라며 “진행하는 화술에 있어서는 아나운서만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시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확성을 염두에 두면 딱딱할 수가 있는데, 굳이 내가 아나운서 흉내를 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며 편안함을 강조했다.
심층 시사프로그램이다 보니 무엇보다 진행자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녀의 MC발탁 소식에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그녀는 ‘열혈 다큐 매니아’를 자칭, 국제 시사 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팀 구성원으로 적극 참여… ‘의욕 충만’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어서 남들에 비해 보편성이 떨어진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보편적인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인지하고 있고 나는 거기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하는 개인적인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의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다. 배우이다 보니 주변의 우려도 알고 있다. 때문에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게 진정성을 담아 진행하겠다.”
‘말’만 전하는 단순한 진행자가 아닌 실질적으로 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성원이 되고 싶다며 당찬 열의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녀는 스튜디오 촬영 전부터 아이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제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작진도 그녀의 열정을 높이 샀다. 첫 방송 촬영을 마쳤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재촬영에 들어가는 등 어느 때보다 남다른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홈페이지에 만들어질 ‘김혜수의 다이어리’라는 코너를 통해서 매 방송이 끝난 뒤의 소회 등도 밝힐 예정이다.
“유해진과 결혼 계획 지금 없어”
지난 9일에는 ‘W’ 예고 영상을 찍은 후 이어진 회식자리에서 연인 유해진이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유해진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차 방송국을 찾았다가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회식에 참석한 것. 예기치 않은 ‘깜짝 방문’이었지만 첫 만남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담당 PD의 이름도 유해진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연인 유해진과 항간의 떠도는 결혼설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녀는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을 꼭 하겠다는 생각도 없다. 지금은 결혼 계획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개편을 맞아 ‘혜수의 창’과 기획시리즈 ‘일곱번째 세대를 위하여’ 등을 새롭게 선보이는 ‘김혜수의 W'는 매주 금요일 11시 50분에 방송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